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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4 18:25 수정 : 2006.04.0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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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복집 요리사, 창업도 부양도 만만찮네요

Q:복집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30대 가장입니다. ‘독립(창업)만 하면 수입이 좋아질테니’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돈 모으는데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 셋, 어머님까지 모시고 사는데 돈은 안 모아지고 미래는 불안해져 갑니다. 독립하려 해도 당장 모아놓은 창업자금이 없고, 집도 장만해야 하는데 요즘 경기가 안좋아 월급은 자꾸 줄어듭니다. 지금부터라도 뭔가 준비하고 싶은데 가능한 지 모르겠습니다.

A:사람들에게 ‘재무설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으면 ‘돈을 좀 모으면 해야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막연히 돈을 모으겠다고 하면 절대 모이지 않는게 돈이다. 여기저기 돈 쓸 일은 많기 때문에 특별히 과소비하고 살지 않았는데도 지나고 나면 돈은 모이지 않는다. 상담을 신청한 요리사 김아무개씨도, 아이 셋에 어머님 부양하며 과소비 없이 살았겠지만 별 준비 없이 지내다 보니 돈을 모으지 못한 것이다. 재무설계란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재무설계 자체가 돈을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모으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지출 군살빼기부터=김씨의 경우, 평소 아내가 알뜰한 소비를 하기 때문에 생활비로 많은 지출이 생기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용돈으로 새는 돈이 많다. 먼저 용돈을 줄이면서 전체 생활비를 아주 조금씩이라도 줄여보면, 5인 가족의 생활비로 100만원 미만의 금액도 가능하다. 또 현재 저축은 거의 하지 않고 있는데 비해 보험에는 이곳저곳 많이 가입해 놓은 상태이다. 그것도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것도 많다. 전체적으로 리모델링을 하고, 보장 설계를 다시 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해서 현재 지출되는 용돈 40만원, 보험료 43만원, 생활비 144만원(월세 포함)에서 70만원 가량을 저축할 수 있다.

현재 지출되고 있는 보험료 43만원의 대부분이 어머니와 자녀들 앞으로 보장 설계가 되어 있고, 실질적으로 위험관리를 해 놓아야 하는 가장의 사망보험금은 전혀 없는 상태이다. 주변에서 권하는 대로 가입하다보니 주로 쉽게 가입하게 되는 어린이 보험과 어머니의 건강보험 위주로 가입한 것 같다. 내용이 주로 상해에 집중되어 있고, 질병에 대한 병원비 보장 내용이 없는 점도 문제다.


따라서 어머니의 건강보험 하나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정리하자. 가족 전체가 병원비 실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통합보험으로 리모델링을 하자. 가장인 김씨의 일반사망 보험금이 전혀 없으므로 노후대비를 위해 가입하는 변액유니버셜보험에 사망보험금을 보험료 대비 가입한도까지 (보험료 20만원에 사망금 5000만원 가능) 설계해서 가입하자.

3년내 전세자금 마련·10년 뒤 내 가게 갖기=재무목표를 설정할 때는 당장의 목표가 급하다 보니 장기적인 목표에 대한 배분을 소홀히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적은 소득으로 여러 재무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앞으로 가족들에게 필요한 미래 꿈을 재무목표로 만들고 이를 단기·중기·장기로 나눠 실행계획안을 짜되, 장기목표에 우선 배분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가장 중요한 은퇴 이후의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하거나 자녀의 학자금이 부족해 낭패를 겪을 수 있다.

일단 지출 군살을 빼고 난 뒤 매월 저축 가능한 금액은 110만원이다. 이 가운데 20만원은 장기목표인 은퇴와 김씨의 사망보장을 위해 변액유니버셜에 가입한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월세가 40만원씩 나가고 있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빨리 주거형태를 전세로 돌려야 하므로 전세자금 마련이 단기목표로 우선되어야 한다.

3년내 전세자금 마련을 목표로 해 80만원을 적립식펀드로 운용하자. 현재 월세 보증금이 1000만원이 있는데 전세로 돌리려면 4000만원이 더 필요하다. 3년을 적립식펀드로 12%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운용해 현재 지출되는 월세를 줄이도록 하자.

3년 후에는 소득도 일부 상승하고 월세비용 줄인 돈을 더해 120만~140만원씩을 창업자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할 수 있다. 대략 지금부터 10년후 창업자금 1억5000만원 가량을 목표로 한다. 복집을 창업할 계획을 갖고 있으므로, 기간을 단기로 잡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10년 후 즉, 김씨의 47살을 목표로 잡는 것이 현실적이다.

불편함 커도 저축량 유지 필수=다섯 가족이 이렇게 전세자금, 창업자금, 교육자금, 은퇴자금의 목표를 달성해가며 살기위해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좀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사교육비도 당분간은(적어도 창업전까지) 현재의 수준에서 더 늘리기가 어려울 것이고 각 식구들대로 개인 용돈은 거의 지출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빡빡하게 운용을 하는 것이 앞으로 가족의 풍요로운 꿈을 달성하기 위한 것임을 기억하자. 반드시 제안한 저축량을 유지해야 하며, 아무리 급해도 절대 빚을 내거나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해서는 안된다. 가족이 함께 재무목표를 하나하나 달성해 나가면서 한번씩 가족의 이벤트를 만들어 어렵게 달성한 목표들을 함께 자축하는 정도 - 예를 들면, 3년 후 전세자금 마련과 함께 떠나는 가족 여행 등 - 로 여유있는 생활을 대신하는 게 좋겠다.

정리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도움말 주신 분 <한겨레 재무컨설팅 자문단> 제윤경(에셋비 교육본부장) 이천(에셋비 영업본부장) 정종인(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 콘체른센터 피비) 이종량(공인회계사·세무사) <한겨레> 재테크면은 서민과 중산층 독자 여러분을 위한 지면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재무설계 상담신청을 받습니다. 전화 080-433-7000, 전자우편 mon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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