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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23 19:33 수정 : 2006.04.04 14:20

은퇴 앞둔 60대 부부, 밤잠 안오는 미래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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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편과 저는 이제 60대 초반으로 올해 3월과 6월이면 각각 은퇴를 맞게됩니다. 몇년 전만해도 은퇴를 ‘내 일이 아닌 남의 일’로만 여겨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이제 정말 부부가 둘다 몇달 뒤 수입이 완전히 중단된다는 현실 앞에 놓이게되니 밤잠이 오질 않습니다. 연금이라고 해봐야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에서 나오는 약간의 돈(20여만원)이 전부인데, 이런저런 기부금·회비·헌금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예금을 깨서 써도 곧 바닥날 게 뻔합니다. 열심히 살아왔건만 남는 건 이런 걱정과 한숨뿐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많고, 은퇴 후 안정적인 현금수입을 만드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에야 알게되었습니다. 대안이 없을까요?

A: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은퇴설계를 미리 꼼꼼히 해뒀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우리나라의 대부분 중·장년층이 상담을 의뢰한 윤아무개(60)씨 부부처럼 막연한 생각만을 갖고 준비없는 은퇴를 맞고 있습니다. 윤씨의 말처럼 보유하고 있는 예금자산을 조금씩 꺼내 쓰는 것만으로는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수명연장으로 은퇴후 여명이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전체 자산의 재구성을 통해 길어진 은퇴기간 동안의 생활을 안전하고 넉넉하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부동산자산, 현금화 전략 필요=현재 윤씨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자산구성을 보면 부동산 자산이 거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살고 있는 아파트 한채와 은퇴 후 이주를 고려해 마련한 임대아파트 등 두가지의 부동산 자산을 갖고 있는데, 둘 중의 한곳은 처분해 현금으로 만들어야 한다.

윤씨 부부는 매달 연금소득(국민연금·개인연금)이 100만원도 안되다보니, 불안한 마음에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역모기지로 활용해 고정소득을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2007년부터 제도적 보완을 거쳐 시행되는 역모기지 제도는 고령자가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아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윤씨의 경우 살고 있는 아파트가 현재 싯가 3억2천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역모기지로 기대되는 연금액은 월 100만원 수준이다.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아파트에 살기 위해 필요한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아파트, 과감히 처분해야=각종 기부금과 경조사비를 비롯해, 부부의 활동비와 생활비가 기본적으로 200만원이 들어가는데다 살고 있는 집의 평수가 40평형대이기 때문에 관리비와 각종 세금도 적지 않다. 과감히 아파트를 처분하고 평수가 적은 아파트 전세로 옮긴 뒤, 남는 돈을 현금화해 새로운 자산 운용계획을 세워야 한다. 70대부터는 또다른 보유 아파트인 지방의 임대아파트로 옮겨 은퇴생활을 하는 게 좋다.

윤씨 부부는 평생 집없이 살다가 몇년 전에 다소 무리하게 지금의 집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집을 파는데 대해 아쉬움이 크고, 또 아파트 단지 앞으로 경전철이 지날 예정이이서 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도 갖고 있다. 그러나 가격상승은 단지 가능성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그 집에 계속 살 경우 필요한 비용은 확정적이다. 따라서 막연한 상승기대로 많은 비용을 계속 부담하다보면 은퇴생활은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생활비 줄이고 현금자산 재구성을=보유 부동산 처분을 전제로 하되, 지금부터 은퇴생활에 소요되는 자금을 매월 일정하게 만들기 위해 단계별 전략을 짜자. 우선 실제 은퇴를 하게 되는 올해가 1단계이다. 윤씨는 3월까지 월 200만원의 소득이 가능하고, 남편은 6월까지 월 250만원의 소득이 생긴다. 현재 매월 300만원정도 지출하는 생활비를 250만원으로 줄이자. 관리비를 포함한 각종 세금, 불필요한 보험료, 기타 생활비 등을 조금씩이라도 줄여서 나중에도 250만원 이내에서 지출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6월까지의 소득 중 남는 돈 300만원으로 단기저축을 한다. 3개월·6개월 짜리를 200만원·100만원씩 가입해서 6개월 후에 쌓인 돈 1200만원으로 소득이 중단되는 7월부터 생활비로 쓴다. 현금자산 9천만원 가운데 3천만원은 청약예금과 주식 및 후순위채권에 투자 되어 있는데, 좀더 시간을 두고 수익관리를 하면 좋겠다. 나머지 6천만원은 현재 정기예금에 그냥 보관되어 있는데, 이 돈을 미래 추가 연금소득 확보를 위해 재구성을 해야 한다. 3천만원은 연금으로 전환이 가능한 상품에 투자해서 2010년부터 연금으로 쓰자. 대략 연 9% 가정하면 40만~50만원의 연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나머지 3천만원은 2007~2010년까지 부족한 은퇴 생활자금으로 쓸 돈인데, 이 가운데 기대수익을 높이기 위해 적립식펀드에 매월 50만원씩 가입한다.

연금소득 늘려 안정적 생활을=2단계는 새로운 연금소득이 시작되지 않은 시기로, 가지고 있는 예금자산에서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해야 한다. 이때는 가급적 생활비를 250만원에서 좀 더 줄이도록 해야한다. 또 거주주택을 처분해서 생긴 돈을 새로 운영할 계획도 필요하다. 대략 전세로 옮겨 1억5천만원 정도가 남으면, 연금전환이 가능한 상품에 좀더 가입해 연금수입을 늘려야 한다. 확정금리 상품과 매월 일정한 펀드 가입을 통한 기대수익을 높이는 전략도 함께 그려야 한다.

마지막 3단계는 연금소득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1~2단계에서 가입한 연금상품을 연금으로 전환해 쓰는 시기다. 대략의 생활비를 매월 고정적인 연금소득으로 충당하고 남는 돈으로 계속적인 자산 운영을 해나가는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 유동자산은 대략 2천만~3천만원을 유지하고 적립식펀드 가입등을 통해 확보한 자산을 이제는 좀더 안정적인 확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서 운영하는 것이 좋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도움말 주신 분 <한겨레 재무컨설팅 자문단> 제윤경(에셋비 교육본부장) 이천(에셋비 영업본부장) 정종인(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 콘체른센터 피비) 이종량(공인회계사·세무사) <한겨레> 재테크면은 서민과 중산층 독자 여러분을 위한 지면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재무설계 상담신청을 받습니다. 전화 080-433-7000, 전자우편 mon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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