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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변화하는 중국, 중국이 바꾸는 세계
① 충칭에서 중국의 미래를 보다
<2777> 뉴욕에서 중국의 미래를 보다
③ 홋카이도에서 중국의 미래를 보다
④ 중국이 세계를 지배할 때
2부: 중국을 흔드는 7가지 변화
3부: 중국굴기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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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길 실험과 도전
1부. 변화하는 중국, 중국이 바꾸는 세계
② 뉴욕에서 중국의 미래를 보다
중 IT제품 등 실은 컨테이너, 뉴저지항에 산더미미에 수출 넘어 기업 현지공장·M&A로 급속 확대
“올해 중국의 외국투자, 외국의 중국투자 넘을 것” 크리스마스 직전인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인 뉴저지주 뉴어크항 제2터미널은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이 항만은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다. 부두 한쪽 면에만 길이 300m가 넘는 초대형 선박 4대가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화물 선박이 부두에 들어오면 거대한 크레인이 배에 실린 컨테이너를 들어 내린다. 곧바로 이를 싣고 미 전역으로 출발할 화물차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그 너머에는 철로도 연결돼 있어 부두에서 미 구석구석까지 컨테이너들이 운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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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으로 보내질 컨테이너들이 뉴저지주 뉴어크항에 쌓여있다. 중국 해운사인 ‘차이나 쉬핑’의 컨테이너가 항만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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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5년까진 외국기업이 중국에 7달러를 투자할 때, 중국 기업은 외국에 1달러를 투자했다. 통화기금은 “2011년 처음으로 중국기업이 외국에 투자하는 금액이 외국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는 금액보다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유학생들도 미국으로 쏟아지고 있다. 중국은 1978년 해외로 유학생을 보낸 이래, 지난해 인도를 제치고 처음으로 미국에 유학생을 가장 많이 보낸 나라가 됐다. 미 국제교육연구소에 따르면, 2009~2010학년도에 학부와 대학원을 포함한 중국인 유학생은 12만7628명으로 미 대학 전체 외국인 학생의 19%를 차지했다. 상당수는 이공계 쪽에 집중돼 있고, 박사학위를 받는 중국인 유학생의 90%가 미국에 남는다. 이에 따라 미 이공계 연구소는 점점 중국인과 인도인으로 채워지고 있다. 앞으로 컴퓨터, 통신 등 미 과학기술은 중국인들에 의해 발전되는 시대가 오게 된다. 최근에는 대학뿐 아니라 미 사립 중·고교에도 중국 학생들이 늘고 있다. 경기침체로 값비싼 사립 중·고교의 학생 수가 줄자, 학교들이 중국 조기유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메인주의 스턴스 고등학교는 지난해 10월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4개 도시를 방문해 학부모들을 상대로 입시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아빠는 중국 회사에 다니고, 아이는 중국 친구와 학교를 다니는 일이 미국에서 낯설지 않은 시대가 이미 왔다. 뉴욕 뉴어크/글·사진 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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