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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1.25 19:47 수정 : 2011.01.25 23:26

건강악화·물부족·사막화…뒤늦게 친환경 사회건설 나서

중국 경제 뒤편 ‘불편한 진실’

중국 환경보호부 산하 환경계획원(CAEP)은 중국이 경제개발 과정에서 일어나는 환경오염으로 매년 1조3000억위안의 손실을 입고 있다는 보고서를 최근 내놨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9%에 해당하는 이 ‘비용’의 대부분은 기업 회계장부나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않는다. 중국 초고속 성장의 최대 ‘피해자’인 환경 문제는 중국 경제의 장기적 전망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으로 꼽힌다.

가장 심각한 것은 물 부족이다. 타이후 등 주요 식수원이 더이상 마실 수 없는 물로 변했고, 사막화도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중국 환경보호부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2010년 상반기에 국가가 관리하는 하천의 43.2%가 4등급 또는 그 이하의 수질로 조사됐다. 식수로는 고사하고 피부에 닿는 것도 좋지 않은 등급이다. 지난달 저우잉 환경보호부 부부장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토양과 물 손실이 생태계와 식량 안보, 홍수 통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산림청 관계자들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전체 면적의 4분의 1 이상이 사막화됐거나 사막화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사막화 방지 책임자인 류뤄는 “1년에 1717㎢를 회복시키는 현재 속도대로라면 300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지방정부들이 말로는 (사막화 방지가) 중요하다면서도 행동으로는 보여주지 않는다”며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환경 문제를 도외시하는 현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환경 파괴로 인한 건강 악화도 엄청난 비용으로 돌아오고 있다.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화이허 유역의 오염과 이 지역 주민들의 높은 암 발병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주간지 <차이징>이 지난해 말 보도했다. 중국 기자 덩페이가 인터넷에 계속 업데이트하는 중국 ‘암 마을’ 지도는 상징적이다. 이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 약 400곳의 암 마을이 있으며 대부분은 경제가 발달한 동부 연안 지역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최근 연해 도시들이 환경기준을 강화하고 오염 산업 퇴출에 나서면서, 환경기준이 느슨하고 빈곤해 오염 산업을 유치할 수밖에 없는 내륙지역에서 새로운 암 마을들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시작한 12·5 경제계획의 5대 원칙에 ‘자원절약형·환경친화형 사회 건설’을 포함시켰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중국인들의 삶과 미래가 유지되기 어려워졌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환경산업과 신에너지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사막화된 광대한 지역은 이제 태양광 패널과 풍력발전 터빈으로 뒤덮이고 있다. 하지만 환경보다는 여전히 성장률에 매달리는 지방정부들의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녹색 슈퍼파워’인 동시에 ‘검은 슈퍼파워’가 될 것이라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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