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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 채굴에 매해 광부 2600명 희생…50년뒤 고갈
네이멍구 츠펑 풍력발전소, 신재생에너지의 거점으로
2020년 풍력·태양열·원자력 등 비중 15%로 늘릴 방침
[중국의 길 - 실험과 도전] 2부 : 중국을 흔드는 7가지변화④ 에너지혁명 중국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중심 거점으로 떠오른 중국 북부 네이멍구(내몽골) 자치구의 도시 츠펑. 지난 3~4년 사이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된 츠펑 시내에서 111번 국도를 잡아 타고 서북쪽으로 20여분을 달리다 작은 지방도로 접어들었다. 이곳에서 다시 한시간쯤 당나귀 마차와 최첨단 폴크스바겐이 뒤섞여 오가는 중국 오지 마을을 두개쯤 스쳐 지나자 풍력발전기의 하얀 블레이드(바람개비)가 돌고 있는 너른 구릉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오전. 이 지역의 풍력발전을 책임지고 있는 둥산발전소 중앙통제실에서 만난 왕둥후이(26) 직반장(조장)이 긴장된 얼굴로 현장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먼 곳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곳의 해발은 1800m이고 평균 풍속은 9.8m/s입니다. 현재 발전기 158대 모두가 정상 가동되고 있습니다.” 발전소 중앙통제실의 대형 스크린에는 이 지역에 설치된 발전용량 850㎾짜리 발전기 58개와 2㎿ 발전기 100개가 만들어내는 전력량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그중 하나인 850㎾짜리 발전기 주변을 흐르는 바람의 속도가 14.8m/s에서 순간적으로 12.1m/s로 변하자 생산되는 전력량도 220.3㎾에서 211.8㎾로 요동쳤다. 이곳은 중국 5대 발전회사 가운데 하나인 다탕집단공사와 한국전력이 6 대 4로 지분을 투자해 만든 다탕신에너지주식회사 소속의 풍력발전소다. 왕 직반장은 “몇해 전만 해도 그냥 바람만 부는 언덕이었던 이곳이 지금은 중국 인민들에게 전력을 생산하는 중요한 거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발전 설비용량은 현재 627.5㎿(앞으로 1123.9㎿까지 확장 예정)로 지난해 네이멍구 자치구와 이웃한 랴오닝성 등에 1350.23㎿h의 전력을 공급했다. 50㎿의 발전소는 5만 인구가 사는 도시의 전력을 책임질 수 있는 용량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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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 태양에너지 등은 날씨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둥산발전소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틀 전에 기상위성이 보내주는 자료를 받아 생산 가능한 발전량을 예측해 화력발전소 쪽에 보낸다. 화력에서는 이 자료를 근거로 풍력 쪽의 발전량이 많을 때에는 생산을 줄이고, 적을 때는 늘려 에너지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아직까지 기존 에너지를 ‘대체’하는 게 아닌 ‘보조’하는 역할에 머무른다는 한계를 갖는다. 풍력의 발전단가는 1㎾h당 0.54위안으로 화력(0.267위안)보다 2배 정도 비싸다. 현재 차액은 정부가 보조금으로 메우는 형편이다. 멍자오리 연구원은 “신에너지는 미래 전망이 매우 밝은 산업이지만 규모 면에서 기존의 화력발전을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에너지난의 숨통을 틔우는 구실에 머무를 뿐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고 말했다. 츠펑(네이멍구)/글·사진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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