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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2.28 19:41 수정 : 2011.02.28 19:41

중국인에 대해 우월의식을 갖는 이유 / 중국생활 뒤 중국인에 대한 인식변화

우월의식은 많이 약해져

중국 현지에서 오래 머물며 중국을 경험한 한국인들은 중국을 어떻게 볼까?

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가 2008년 20~40대 중국 장기체류자 1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중국에 가기 전에 15.97%에 불과했던 ‘비호감’이 다녀온 뒤엔 오히려 29.9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보다 우리가 우월하다고 느끼고 있는 이유를 보면, ‘시민의식’(56.25%)을 꼽는 이들이 ‘경제적 요인’(20.83%)을 꼽는 이들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설문 대상 가운데 37.5%는 ‘중국에 대한 우월의식이 약화됐다’고 답했고, ‘열등의식으로 바뀌었다’고 답한 이들도 13.88%나 됐다.

지난해부터 물류회사의 중국지사에 근무하고 있는 전아무개(34)씨는 “생각보다 중국에서 사는 게 나쁘지는 않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과 다르게 교통이나 흡연 등에서 질서나 배려가 없는 것 같아 2세가 태어나기 전에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파견을 지원해 2007년부터 4년 동안 중국에서 지냈던 통신회사 직원 박아무개(42)씨는 “변화가 굉장히 급하게 진행돼 ‘와 벌써, 이렇게’ 하는 감탄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2001년부터 학부·석사 과정을 중국에서 마친 신연숙(32·고려대 박사과정)씨는 중국에 대한 인상이 바뀐 사례다. 신씨는 “처음엔 치안이나 위생 문제 등에 적응이 안 됐지만, 오래 지내다보니 부지런한 모습과 개방적인 분위기 등 긍정적 인식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민 연구교수는 “부정확한 정보나 감정적인 대응으로 생긴 ‘미개한 나라’라는 이미지에 갑작스런 경제 성장이 겹치면서 우리 사회가 중국무시론과 중국위협론의 양 극단을 오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도 “중국의 변화를 체험한 이들을 중심으로 중국에 대한 생각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민경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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