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1.07 19:18
수정 : 2013.01.07 19:18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사관로 34길 근처 주민자치센터 건너편 골목 한광교회를 따라 올라간다. 거대한 프레스로 콱콱 찍어낸 듯한 네모난 아파트 천지에 제 모습을 오롯이 지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형 슈퍼도 없고, 지하철역도, 그 흔한 닭집 하나도 보이지 않는 동네지만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은 낡은 기왓장을 수리하는 손길과 빈대떡을 나눠 먹는 마음, 눈을 함께 치우는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고경일 만화가·상명대 교수, 트위터 @kotoo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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