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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0 18:25 수정 : 2006.04.04 11:57


타 보니/뉴카니발

아이들이 자라면서 세단형 승용차에 부족함을 느끼는 운전자들이 있다. 좌석이 더 많고 짐 공간도 넉넉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런 운전자들에게 5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대안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승차정원과 공간활용 등의 쓰임새를 곰곰이 따져보면 세단과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선택되는 차가 미니밴이다.

기아자동차가 2세대 카니발의 9인승 변형모델인 ‘뉴카니발’을 내놓았다. 새차는 앞선 11인승 그랜드 카니발과는 또 다른 수요층을 겨냥한다. 널찍한 차를 원하지만 다루기 쉽고 적당히 품위도 갖추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뉴카니발은 11인승을 기본으로 하는 본래 차체의 길이를 줄여 운동성능을 높이고 4줄로 되어있던 시트를 3열로 재배치해, 각자리 실내 공간을 오히려 넓힌 차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기존 그랜드 카니발은 무리하게 4열 시트를 배치하다 보니 뒷자리에 오래 앉아 있기는 무리였다. 수치상으로 보아도 차 길이(4810㎜)가 전보다 320㎜ 줄었으나 좌석간 거리는 70~90㎜ 늘었다.

1, 2열 시트에 앉아보니 승용차처럼 편하고 앞뒤 간격도 넓다. 마지막 3열은 안락감이 조금 떨어지지만 키 큰 어른이 타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이 차의 가장 편안한 승차정원은 6명이다. 여기에 시트 사이의 보조좌석을 펴 3자리를 만들면 9인승이 되고, 접어 두면 차 내부를 오갈 수 있는 워크스루 공간이 나온다. 2열은 180도로 돌릴 수도 있다. 2, 3열이 나란히 마주보는 응접실 공간을 만들 때 유용하다.

실내 마감재 품질이나 각종 조작 장치의 질감도 수준급이어서 미니밴을 ‘짐차’로만 여기던 사람들의 마음까지 돌려놓을 수 있을 듯 하다.

새 차에는 11인승과 같은 2902㏄급 커먼레일 디젤 터보엔진이 얹힌다. 170마력의 힘을 내는 이 엔진은 고속도로에서 승용차와 맞붙어도 좋을 만큼 넉넉한 속도와 힘을 보장한다. 물론 달리기 성능을 중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만큼의 경쾌함은 없지만 코너링이나 가속력에 불만은 없다. 회전반경도 5.에 불과해 중형급 세단만큼 다루기 쉽다. 기존 11인승은 1종 면허가 있어야 했지만 9인승 뉴카니발은 2종 보통 면허로도 다룰 수 있다.

디자인도 승용차처럼 날렵하다. 특히 헤드램프는 눈망울 부근을 각지게 잘라내 11인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무엇보다 6명 이상이 탈 때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어 주말 나들이에 제격이다. 다만 9인승으로 정원이 줄면서 11인승 이상에 주어지는 자동차세 혜택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점이 아쉽다.

차 값은 기본형(GX)이 2090만~2170만원, 고급형(GLX)이 2360만~2830만원이다. 보다 화려한 차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풀옵션을 갖춘 3170만원짜리 리미티드 모델도 준비되어 있다.

김재호 자동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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