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21 08:37
수정 : 2007.05.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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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체 어드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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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보니/로체 어드밴스
균형미는 좋지만, 디자인에서 너무 부드럽고 무난함에 치중했던 로체가 성형미인이 되어 나타났다. ‘화룡점정’이라고 했던가? 실내·외를 부분적으로 다듬은 효과가 괜찮아 보인다. 우선 디자인의 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밋밋하게 보였던 앞쪽에 크롬 장식을 추가했는데, 특히 범퍼 아래쪽의 공기 흡입구에 수평으로 길게 크롬 줄을 새겨 넣어 윤곽이 더 뚜렷해졌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에 포함된 뒤쪽 제동등이다. 요즘에는 이런 제동등이 없는 차들까지 발광다이오드로 바꿀 정도로 소비자들이 매우 선호하는 패션 품목이다. 특히 예전 같은 원형이 아닌 가로방향 디자인을 채택해 분위기가 훨씬 세련된 모습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중형차로는 처음으로 스마트키와 유에스비(USB) 단자가 더해진 점이다. 스마트키를 갖고 있으면 차문을 여닫을 때 주머니에서 굳이 열쇠를 꺼내지 않아도 된다. 운전석이나 조수석 문을 열 때 손잡이 외부에 있는 검은 색의 작은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키와 차가 서로 통신해 문의 잠금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시동을 걸 때도 굳이 키를 열쇠 구멍에 꽂지 않아도 된다. 주머니에 간직한 채 그냥 시동 손잡이만 돌리면 된다. 시동을 걸어 놓은 상태로 스마트키를 주머니에 넣은 채 차 밖으로 나오면 경고음이 울린다.
시디(CD) 이외에 아이팟 같은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와 연결해 엠피3 등의 다양한 음원 재생이 가능한 유에스비 접속 단자를 마련한 것도 소비자 입장에선 반길 만하다.
엔진 성능도 조금씩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번에 탄 2.0ℓ 엔진은 기존 144마력에서 151마력으로 7마력이 늘어났고, 토크도 19.1㎏·m에서 19.8㎏·m로 약간 세졌다. 그 동안에도 로체는 출력 경쟁에서 뒤지지 않았는데, 실질적으로 경쟁차들보다 중량이 가벼워 힘과 무게의 비율에서 계속해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었다. 특히 장거리 주행에서 얻은 결론은 적어도 연비 성능에서는 확실히 다른 차들보다는 유리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보통 승차감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데 있어 대부분 푹신하거나 부드러운 것을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승차감에는 부드러움과 단단함이라는 둘 이상의 개념이 공존한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로체는 국내의 다른 경쟁차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단단한 방향을 선택했고, 그것이 핸들링 측면에서는 이로움이 있다. 김태천 <모터매거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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