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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 여자들’ 앱 캡쳐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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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의 종말
사용자들이 공개한 정보라도지도 등에 한데 묶어 제공하면
프라이버시 문제 될 수 있어 주변에 가까이 있는 낯모르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모아서 위치정보와 함께 제공하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이 프라이버시 논란을 일으켰다. 러시아 앱개발사 아이프리가 지난달 애플 앱스토어에 올린 ‘내 주변 여자들(Girls Around Me·사진)’ 앱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위치기반 사회관계망인 포스퀘어의 정보를 결합해서, 이들 서비스 사용자를 지도 위에 표시해주는 앱이다. 앱을 실행하면 가까운 술집이나 식당, 도서관 등에서 포스퀘어 체크인을 한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얼굴이 나타나고, 사진을 클릭하면 페이스북과 포스퀘어와 연결돼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개발사는 “주변 장소에 남자나 여자들이 얼마나 있는지, 그 곳의 남녀 비율도 알려준다”며 “연애 상대를 찾는 이에게 어디로 가면 되는지를 알려주는 앱”이라고 설명했다. 지도 위 특정 장소에 머무르고 있는 누군가의 사진과 개인정보를 찾아내 알려주는 이 앱은 ‘스토커 앱’이라는 별칭을 얻고 미국과 유럽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을 불렀다. 개발자 블라드 비시냐코프는 “스토킹을 위한 앱이 아니며 기능 구현에 불법적인 면도 없다”고 밝혔다. 이 앱은 해킹 등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획득한 게 아니라, 사용자 스스로 개방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정보를 모아서 지도 위에 사진으로 표시하고 페이스북과 포스퀘어 계정을 연결시킨 게 주된 기능이다.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자신의 사진, 나이, 결혼·연애 상태, 출신학교 등의 다양한 정보를 원하는 수준대로 공개할 수 있는 실명 기반의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 서비스다. 포스퀘어는 특정한 장소에 관한 정보나 방문 상태, 빈도를 사회관계망의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앱 개발사는 구글 지도, 페이스북, 포스퀘어 등이 제공하고 있는 응용프로그램용 개발도구(API)를 활용해, 관련 정보를 가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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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 여자들’ 앱 캡쳐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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