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12.22 16:06
수정 : 2011.12.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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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김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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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문영화·김부연의 그림이 있는 불란서 키친
크리스마스의 장작 의미 지닌 프랑스 전통 성탄 케이크
지난달 23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점등식이 있었다. 개선문부터 콩코르드광장까지 2.5㎞ 거리가 온통 화려한 조명으로 채워졌다. 이 행사에는 파리 시장을 비롯해 유명 인사들이 초대되는데 올해는 초빙된 ‘오드리 토투’를 보기 위한 인파가 거리를 메웠다. 이곳 불빛을 시작으로 거리마다 집집마다 점멸등을 밝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와 한 해를 마감하는 서운함을 대신한다. 흩어져 있던 가족과의 만남을 준비하느라 라파예트 백화점과 프랭탕 백화점이 있는 오스만 거리는 자동차와 사람들로 가득해 한걸음 내딛기도 힘들다.
프랑스어로 크리스마스를 뜻하는 ‘노엘’은 프랑스 최대의 명절이자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날이다. 석화, 푸아그라, 샴페인, 캐비아, 고급 초콜릿 등 평소엔 구경하기 힘든 음식들이 슈퍼마켓을 채우고 각자 형편에 맞는 만찬을 준비한다. 비교적 저렴한 석화(12개에 약 1만5000~3만원)부터 분통만한 상자에 수십만원 하는 사악한 가격의 캐비아 등이 연말 음식으로 간택된다. 만찬의 시작은 창고에서 아껴두었다가 꺼낸 샴페인을 따면서다. 온 가족의 끝없는 수다를 동반한 식사가 끝나면 디저트 시간이다. 이날 식사는 집집마다 달라도 디저트는 한가지인데 바로 ‘크리스마스의 장작’이란 의미의 ‘뷔슈 드 노엘’이다. 장작 모양으로 생긴 케이크로 크리스마스와 송년 모임에 빠지지 않는다.
아래 레시피는 친구네 할머니의 비법인데 오만 가지 아첨을 떤 끝에 접수할 수 있었다. 친구는 할머니가 직접 쓰신 수십년 된 종이 레시피를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 컬러 복사를 해 오래된 느낌을 그대로 살려 가족 모두에게 나눠져 할머니를 추억하고 있었다. 생크림 대신 부드러운 버터크림과 달걀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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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할머니의 <뷔슈 드 노엘>
버터크림→ 재료: 설탕 125g, 물 100ml, 달걀노른자 5개, 버터 250g, 바닐라 조금
만드는 법: 1. 냄비에 물을 붓고 설탕을 넣는다. 젓지 않고 가장자리가 살짝 노랗게 될 때까지 끓여 물엿 정도의 농도로 시럽을 만든다. 2. 볼에 담은 달걀노른자를 거품기로 저어주며 준비된 시럽을 조금씩 넣고 계속 거품을 일으킨다. 3. 완전히 식힌 다음 상온에서 녹인 버터를 조금씩 넣고 계속 저은 후 바닐라를 넣어준다.
비스퀴(과자) → 재료: 설탕 150g, 밀가루 150g, 버터 50g, 달걀 6개, 달걀노른자 2개, 바닐라 조금
만드는 법: 1. 달걀 3개와 노른자를 잘 푼 다음 설탕을 넣고 거품을 올린다. 2. 밀가루를 넣어 잘 섞은 다음 녹인 버터를 조금씩 넣는다. 3. 바닐라를 넣는다. 4. 22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약 30분 정도 굽는다.
가니시→ 재료: 초콜릿 100g, 생크림 80g, 버터 20g
만드는 법: 1. 초콜릿을 전자레인지에 녹인 다음 생크림과 버터를 넣고 저어준다.
만드는 법 | 1. 유산지 위에 준비된 비스퀴를 놓고 버터크림을 바른다. 2. 김밥처럼 잘 만 다음 유산지 싼 채로 냉장고에 넣어 살짝 굳으면 준비된 가니시를 바른다. 실리콘 붓으로 턱턱 발라주면 통나무 느낌이 난다. 좀더 거친 느낌을 원하면 포크로 긁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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