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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창간 23돌> 20여개국 태양광 발전소에 수출
매출 매년 2배 이상 빠른 증가세
전지 효율 높이려 자체연구소 설립
지난해 매출 1497억원. 아직은 보잘것없는 덩치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몸집이 커지는 속도만큼은 눈부시다. 2008년 128억원, 2009년 662억원에 이어 지난해까지 매출 증가세는 가파르다. 태양전지(솔라 셀) 제조업체 미리넷솔라 이야기다. 미리넷솔라의 올해와 내년 매출 목표는 각각 3500억원, 8000억원이다. 이런 속도라면 2013년 목표치 1조7000억원까지도 한걸음에 달려나갈 태세다.
앞선 기술과 넓은 시장은 가장 큰 자산이다. 미리넷솔라는 2005년 12월 설립 이후 기술을 바탕으로 국외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전략을 폈다. 이를 통해 2009년에는 532억원을, 지난해에는 1200억원을 나라 밖에서 벌어들였다. 연간 매출의 80%를 넘은 수치다. 현재 20여개 나라 태양광발전소 회사에 태양전지를 공급하고 있는 미리넷솔라는 올해도 3150억원을 수출로 벌어들일 계획이다.
이상철 미리넷솔라 회장은 옛 체신부 공무원 출신으로, 1993년 미리넷이란 회사를 설립해 초고속인터넷 모뎀을 만들어 파는 사업을 벌이다 2005년 태양전지 사업에 도전하고자 미리넷솔라를 설립했다. 하지만 처음엔 어려움투성이였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태양전지 기반이 거의 없던 탓에 기술 개발조차 쉽지 않았다. 다짜고짜 대구 성서공단에 공장부터 지어 태양전지 기술 및 제품 개발에 나섰다. 노력에 따른 보상은 찾아왔다. 2007년 어렵사리 시제품을 만들어 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의 세계적인 태양광 전문업체들한테 보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수출길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미리넷솔라가 올해 역점을 두는 것은 설비 확장이다. 이 업체는 최근 성서공단에 있는 대구공장의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연간 100㎿(메가와트)에서 200㎿로 늘린 데 이어 하반기에 다시 400㎿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성서공단에 제2공장을 지어 연간 생산능력을 다시 700㎿로 끌어올리고, 2013년에는 다시 300㎿ 설비를 증설해 총생산능력을 1GW(기가와트)로 높일 계획이다. 100㎿ 분량의 태양전지가 있으면 3만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태양광발전소를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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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서공단 안에 있는 미리넷솔라의 1공장 전경. 미리넷솔라는 최근 이 공장의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연간 100㎿에서 200㎿로 늘린 데 이어 하반기에 다시 400㎿로 확대하기로 했다. 미리넷솔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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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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