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23돌 창간특집>
글로벌시장개척단 발족…남미 등 제3세계에 집중
태양광 산업에 힘쏟아
“무엇이든 좋다. 가서 사업기회를 찾아라.”
그간 국내 시장에 주력하던 한화그룹이 시야를 국외로 돌리고 있다. 지금껏 한화는 전형적인 내수 중심 기업이었다. 방위산업용 제품이 전체 매출의 60%를 넘어서고 산업용 화약 제품 매출 비중도 24%에 이른다. 다른 기업에 견줘, 굳이 국외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할 긴박함이 덜했던 셈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1년 전부터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그룹 내에는 한우물만 파다간 나날이 변화하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제대로 적응하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이 퍼졌다. 김승연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앞으로의 10년이 우리 한화의 글로벌 선진화를 이룩할 중차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주요 사업부문이 국외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8월3일 중국 치둥에서 한화케미칼 홍기준 사장(왼쪽 둘째)과 피터 셰(왼쪽 셋째) 한화솔라원(당시 솔라펀파워홀딩스) 최고경영자가 인수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
|
한화그룹 시장개척단 현황
|
한화가 부쩍 힘을 쏟는 또다른 분야는 태양광 사업이다. 시장개척단이 한화의 새로운 먹을거리와 기회를 가져오기 위한 일종의 시장 탐색조 성격이 짙다면, 태양광 사업은 이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대표적 신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에서 시작해 웨이퍼·잉곳, 모듈, 태양전지로 이어지는 공급사슬이 존재한 터라 단계별로 시장 진입이 비교적 손쉬운 편이다. 한화는 지난해 8월 세계 4위 규모인 태양전지 및 모듈 생산업체 인수를 통해 태양광 산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한화케미칼은 2013년까지 연간 생산량이 1만톤(t)에 이르는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화학산업에서 쌓은 노하우가 유사한 공정을 갖고 있는 폴리실리콘 생산업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이 본궤도에 안착하고 시장개척단이 발굴해낼 새로운 사업 기회들이 가시화될 경우 향후 한화의 모습은 지금과는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