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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린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의원이 당기를 흔들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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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기고 ⑤] 박성미(영화감독)
희망의 폭풍질주! 소금꽃 찾아 천리길!!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입니다.
홍준표 신임 한나라당 대표님의 감명 깊은 연설 잘 보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서민을 생각하는 대표님의 진심이 잘 느껴지는 연설이었습니다. 특히 조선소에서 일당 800원 받고 일하셨다는, 대표님 아버님 이야기와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렸다는 어머님 이야기가 많이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대표님도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부산 한진중공업 조선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와 그곳에서 해고된 노동자의 막막한 상황과, 180여일 동안 35미터 고공 크레인을 지킬 수밖에 없는, 회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살아서 내려갈 수 없는, 김진숙이라는 이름의 절박한 사람의 이야기를 잘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때 조선소에서 일하셨다는, 대표님 아버님의 모습이 바로 한진중공업, 이곳에 있을 것이고,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리는 어머님의 모습도, 현재 한진중공업의 해고자들이 그대로 해고되면 그 아내들이 겪어야 할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이곳 한진중공업에는 26년 동안 크레인을 자식처럼 여기며 열심히 일했던, 그러나 이유 없이 해고된 노동자가 계십니다. 아직도 크레인이 녹슨다고 걱정하고 계시는 그 분은, 지금은 딸아이가 죽을 만큼 아파도 당장 수술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데리고 남편을 만나러 왔는데 용역깡패와 경찰에게 가로막히고, 남편이 팔과 다리가 잡혀 끌려가고 또 내동댕이쳐지는 모습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아내 분들이 계십니다. 오죽하면 어린 아이가 평범한 한 친구를 보고 ‘용역이야? 경찰이야? 하고 묻는 상황이 벌어지겠습니까. 이것은 또 다만 한진중공업만의 아픔이 아닐 것입니다. 쌍용자동차에서 죽어간 15명의 노동자 가족들의 아픔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열심히 일한 아버님들과 또 그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어머니들이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한진중공업에서만은 이런 아픔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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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타워크레인에서 158일째 고공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응원하려고 전국 각지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대교에 도착한 시민·학생들이 12일 새벽 한진중공업을 향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부산/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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