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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빗물 이용 ‘에코하우스’ 실용화 코앞
2018년 창업 100돌 ‘그린플랜’…에너지솔루션 주력
일본은 지난 3월 동북부 대지진과 후쿠시마원전 방사능 유출 참사를 겪은 뒤 에너지를 바라보는 관점이 확 바뀌었다. 지하철 등 공공시설의 핸드드라이어는 작동이 중단됐고, 에스컬레이터도 혼잡시간대에만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래전부터 친환경 전략을 추구해온 일본의 대표적 가전업체 파나소닉 본사를 지난달 찾았다.
파나소닉은 2018년 창업 100돌을 앞두고, “세계 최고의 친환경 혁신 전자기업이 되겠다”며 ‘그린플랜 2018’을 실행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1918년 설립 이후 마쓰시타와 내셔널 상표로 일본 종합가전의 역사를 써온 파나소닉은 창업 2세기를 겨냥해 ‘친환경’을 모든 기업 활동의 중심에 놓고 있다. ‘그린플랜 2018’ 실행을 위해 ‘그린인덱스’란 지표를 만들어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지난해 3500만t에서 2018년엔 5000만t으로 늘리고, 친환경 에너지시스템 사업 매출도 지난해 5508억엔에서 3조엔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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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이 공장 터 19만8천여㎡에 짓고 있는 ‘후지사와 서스테이너블 스마트타운’의 구상도. 스마트하우스 1000가구가 들어서며, 2013년 완공 예정이다.
파나소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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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시내에 있는 기업 홍보관인 파나소닉센터는 상품 소개 못지않게, 전지구적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환경교육장으로 기능해 일본 안팎에서 수많은 방문객이 찾는다. 안내 직원이 태양광 발전, 연료전지, 축전지 등으로 구성된 파나소닉의 스마트하우스를 설명하고 있다. 오사카/구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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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하우스가 전기를 아낀다지만, 건축비가 지나치게 높아 경제성이 없는 것은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시오 본부장은 “구체적 가격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120㎡에 짓는 스마트하우스는 평균적인 일본 주택의 건축비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발전시켜서 2013년엔 파나소닉 공장터인 후지사와에 1000가구의 스마트하우스로 이뤄진 스마트타운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력을 마을 차원에서 자체 생산해 소비하는 구조가 기본이다. 파나소닉은 각국 지방정부와 협력해 대단위 스마트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톈진시는 2020년까지 35만명을 수용하는 11만채 규모의 에코하우스로 이뤄진 생태도시를 짓는다. 파나소닉은 히타치전기와 함께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DB)이 풍골지역의 공동주택 1만가구를 상대로 시범실시하는 태양광 및 스마트미터 보급계획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시오 본부장은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의 스마트하우스와 스마트타운 시범 사업을 거친 뒤 세계 시장으로의 확산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사카/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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