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인턴기자였던 이지원씨
|
공지영, 당시 한겨레 인턴기자였던 이지원씨 블로그 글에 영감
이씨 “공유가 계단 오를 때 우울한 분위기가 첫 취재때와 같아”
“순간 수화로 판결을 듣던 청각장애인이 벌떡 일어나, 수화와 함께 힘껏 ‘으어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청각장애인 성폭행 사건을 다룬 소설 <도가니>의 작가 공지영(49)씨는 책 후기에 소설을 구상하게 된 동기를 법정 풍경을 그린 젊은 인턴기자의 스케치 기사 때문이라고 썼다. 공씨는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그들의 가벼운 형량이 수화로 통역되는 순간 법정은 청각장애인들이 내는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찼다’고 기억했다. 공씨에게 전율이 느껴지는 소설적 영감을 제공한 ‘젊은 인턴기자’는 누구일까? 그는 2006년 7월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때 <한겨레> 인턴기자로서 광주에서 두 달 동안 일하면서 광주 인화학교 문제를 취재했던 이지원(27·사진)씨다.
광주고등법원 형사1부는 2006년 7월13일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이 구형됐던 인화학교 전 행정실장 김아무개(당시 59살·설립자 차남)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그 때 법정에서 청각장애인 졸업생들이 많이 있었다. 다들 ‘실형은 안 나오겠지’라고들 이야기했다. ‘왜 저렇게 이야기하지? 5년형, 10년형 때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겨레>가 2006년 9월 별지로 제작해 배포한( ▷ ‘[인턴21] 영화 같았던 취재기’) 를 통해 인화학교 실상을 고발했다.
|
한겨레 인턴기자였던 이지원씨
|
“<괭이부리말 아이들>(창비 냄)의 달동네 선생님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어려움을 헤쳐가며 민중적 연대와 공동체를 꾸립니다. 교사가 돼 어려운 학생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꿈이고 목표입니다.” 2007년 3월 순천대 교육대학원에서 국어교육학을 전공하고 <조정래 단편소설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새달 치러지는 국어교사 임용고사 준비에 마음 졸이고 있다. 전남대 학보사 편집장을 지냈던 그는 기자의 꿈을 포기했던 이유에 대해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김태성 사진작가 제공 ‘도가니’ 배경 인화학교 사건 그 후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