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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의 변화 현장
1년 구독료 4천달러 `차이나…’ 등 고급 콘텐츠 제공
온·오프 뉴스룸 통합…“거의 모든 기사 온라인 먼저”
온라인 유료독자 매년 30~50%↑ “다음엔 모바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프티·위 사진)는 영국 런던의 남쪽 서더크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19일 취재진이 찾았을 때, 전면이 강화유리로 마감된 6층 높이의 이 신문 본사 사옥은 주변의 낡은 벽돌 건물 사이에서 한층 도드라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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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타임스> 편집국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디지털 담당 부서. 이 신문은 온라인 시대에 맞춰 온·오프라인 뉴스룸을 통합했다. 런던/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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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드 매카시 디지털 부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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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신문, 15년안 디지털로 뉴스유통 중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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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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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벨 ‘디지털…’ 학장 지난달 23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온라인뉴스협회(ONA) 2011 연례총회장에서 만난 에밀리 벨(사진)은 “이곳을 봐라. 3년 전만 해도 언론사의 나이 지긋한 간부들만 모이는 자리였는데 지금은 각종 정보기술(IT) 회사의 젊은이들이 생기발랄한 이야기를 하는 곳으로 바뀌었다”며 격세지감을 드러냈다. 매년 퓰리처상 수상자를 뽑는 미국 컬럼비아 언론대학원에서 ‘디지털 저널리즘 토 센터’ 학장을 맡고 있는 벨은 <가디언> 온라인 편집장도 지냈다. 그는 각종 의사소통 기술이 부상하는 “정보 생태계의 새 지평”과 “기존 언론사와 언론인의 굳건한 역할” 사이의 조화가 “저널리즘의 새 시대를 열 것”이라고 봤다. 벨 학장은 ‘언제 마지막 신문이 출판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인류가 지금까지 발명한 모든 의사소통의 기술들(대화, 문자, 라디오, 텔레비전)이 여전히 어디선가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신문 역시 종말을 맞진 않을 것이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신문업체들은 대부분 10~15년 정도 뒤면 뉴스 생산·유통의 중심을 디지털로 옮기리라고 그는 내다봤다. 디지털이야말로 현재 기술 상황에서 뉴스 생산에 가장 적합한 매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언론사는 자신의 시장과 독자에 대해 깊이 이해해야 한다. 동시에 기술과 매체의 지형에 대한 심오한 이해도 필요하다. 디지털은 쌍방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매체다.” 물론 그도 온라인의 약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인터넷은 마치 도시와 같다. 좋은 것뿐만 아니라 온갖 나쁜 것들도 뒤섞여 있기 마련이다. 잘못된 정보가 엄청난 속도로 퍼지거나 통신사에서 쓴 비슷한 기사들이 넘치고, 연예 기사들이 중요한 기사들을 밀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 전의 매체에서도 똑같이 있던 문제들이다. 인터넷은 오히려 대중들의 자동 ‘필터링’(걸러내기)이 작동하기 때문에 더 낫다고 볼 수도 있다. 전문 언론인이 할 일은 이런 필터링을 활용하고 북돋는 것이다.” 벨 학장은 디지털 시대에도 기자 역할의 핵심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로 “사회에 필요한 바른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다. “답을 찾기 위한 도구와 기술, 그리고 출판하는 플랫폼은 시대에 따라 바뀌어왔고 지금은 그 (변화)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그러나 이야기와 데이터를 얻고자 하는 (대중의) 욕구는 그대로입니다. 즉, 전문 언론인에 대한 필요는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보스턴/글·사진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취재 자문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 오수정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분석팀장 정지훈 관동대 정보기술(IT) 융합연구소 교수 후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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