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2.29 18:09
수정 : 2012.02.29 18:16
[매거진 esc] 화장품 읽어주는 남자
뾰루지는 어느 날 갑자기,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다. 잘못된 피부 관리 습관 때문에 생긴 각질과 잘못된 제품의 선택으로 인한 자극, 스트레스나 오염된 환경에 노출돼 변한 호르몬 등 이유는 너무나 많다.
그러니 당장 내일 소개팅이 잡혀서 평소 안 하던 시트 마스크를 붙이고 값비싼 크림을 바른다고 피부가 단번에 좋아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에센스 한 병 분량의 유효 성분이 들어 있다는 시트 마스크와 연예인이 쓴다는 크림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적어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최선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화장품은 현재 피부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같은 수분크림을 써도 눈에 띄는 ‘수분 충전’ 효과를 봤다면 그만큼 수분이 부족했다는 이야기다. 또한 평소 수분을 적절하게 공급하고 있었다면 굳이 수분을 채우기 위한 시트 마스크를 써도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각질을 평소에 제대로 관리한다면 적어도 모공이 막혀 뾰루지가 날 일은 없다. 뾰루지가 나는 가장 흔하고 위험한 원인은 모공이 막히는 거니까. 각질 이야기에 늘 따라 나오는 살리실산이나 글리콜산 같은 산 성분 이야기가 너무 어렵고 귀찮게 느껴져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라면 일주일에 한두 번, 손끝에 닿는 얼굴이 거칠게 느껴질 때 해면이나 곤약 스펀지를 이용해 세안을 해볼 것을 권한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지금 쓰고 있는 세안제로 거품을 내 얼굴을 씻고 헹궈내기 전에 해면이나 곤약 스펀지로 가볍게 문지르는 것으로 끝이다. 섬세한 조직 사이의 구멍으로 피부를 문질러 미세한 마찰을 일으켜 각질을 떼어내는 것인데, 사용 뒤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과 한 달에 한 번 정도 삶아 소독하는 것만 신경쓰면 되니 관리도 간편하다.
피부에 화학적인 자극을 주지 않고 가장 간단하게 각질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매일 사용하거나 문지를 때 과하게 누르면 피부 표면에 자극을 줘 더욱 건조해질 수도 있으니 욕심을 내지는 말자. 피부 관리에 무조건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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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면의 조직이 촘촘해 큰 자극 없이 피부를 매끈하게 하는 이니스프리 100% 천연 산호 해면 4000원. 세안제를 직접 묻혀 사용하면 거품이 풍성하게 생겨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에뛰드하우스 식물성 곤약 스펀지 퍼프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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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영 <얼루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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