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3.28 18:01
수정 : 2012.03.28 18:01
[매거진 esc] 화장품 읽어주는 남자
남자들은 모른다. 여자의 메이크업에 왜 그리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얼마나 많은 화장품이 필요한지. 물론 그 단계를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제는 남자도 피부를 꾸밀 줄 알아야 인정받는 세상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메이크업 기술은 스스로 익혀야 하고, 그러려면 메이크업에 공을 들인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한다.
이런 거창한 이유가 부담스럽다면 이건 어떨까. 남들 다 바른다고 해서 바르고 있는 비비크림이 과연 내 피부를 환하게 해주고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해보자는 거다. 비비크림은 이제 블레미시 밤(Blemish Balm)이 아니라 백 투더 베이비(Back to the Baby)의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제형이나 커버력도 점점 다양해진 덕분이다. 그러니 아기 같은 피부를 원한다면, 적어도 바를수록 더 칙칙해지고 두꺼워지지 않으려면 다양한 제품 중에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비비크림을 제대로 고를 수 있어야 한다.
남자라고 반드시 전용 화장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장점은 있다. 유분기를 잡아줘 쉬이 번들거리지 않는 것과 얇고 고르게 펴 발린다는 점이다. 유분이 많고 비비크림을 바르는 것에 서툰 남자를 위해 만들어졌으니까. 그런 이유로 평소에 유분이 적은 타입이라면 피부가 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다음으로 피부톤을 보정. 여드름 자국이 넓게 퍼져 있거나 피부 자체가 붉은 타입이라면 조금 밝은 색의 비비크림으로 붉은 기를 잡아준다. 비비크림 중에서 노란 기가 많이 섞여 있는 색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담배를 많이 피운 것도 아닌데 피부톤이 늘 칙칙하거나 얼굴이 노랗게 떠 보인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타입이라면 노란 기보다 붉은 기가 많이 도는 색을 고른다.
이렇게 색을 고른 다음에는 고르게 펴 바르는 것을 신경써야 한다. 여성처럼 다음 단계에 다른 화장품을 덧입힐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밀착력을 높이려고 스펀지를 이용하거나 브러시로 고르게 펴 바를 필요는 없다. 그렇게까지 해야 고르게 발리는 제품이라면 쓰지 말자.
분명 비비크림 하나 바르는데 왜 이렇게 많은 과정이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있을 거다. 이런 귀찮고 복잡한 베이스 메이크업이 불만이라면 평소에 피부를 뽀얗고 매끈하게 관리하면 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메이크업보다 더 복잡한 스킨케어 방법을 완벽하게 습득하고 실천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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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큰 맨 유브이(UV) 비비 플루이드 SPF 50/PA+++ 노란 기가 도는 색으로 얼굴의 울긋불긋한 피부톤을 정돈한다. 닥터자르트 블랙라벨 비비크림 SPF 25/PA+++(사진) 약간 핑크빛이 도는 색으로 칙칙한 피부톤을 생기 있어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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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영 <얼루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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