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4.25 18:01
수정 : 2012.04.25 18:01
[매거진 esc] 화장품 읽어주는 남자
남자들은 화장하지 않은 여자보다 화장을 안 한 것처럼 하는 여자를 더 좋아한다. 보다 솔직해지자면 화장 안 한 게 더 예쁘단 말은, 화장한 게 안 어울린다는 이야기이거나 화장 기술을 조금 더 배웠으면 좋겠다는 바람,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화장을 하는 이유가 오롯이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남자에게 어필하고 싶다면, 잘 보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것도 아니라 날씨가 따뜻해져서 요즘 하는 색조 화장이 무겁고 진하게 느껴진다면 이렇게 한번 해보자.
먼저 눈, 아이 메이크업. 어떤 라인을 그리든 간에 이때 신경 써야 하는 건 적당한 볼륨으로 부드럽게 말려 올라간 긴 속눈썹이다. 인조 속눈썹 붙이고, 마스카라로 ‘떡칠’하라는 게 아니다. 눈 전체에 인조 속눈썹을 붙이면 신부화장에나 어울리는 부담스러운 눈매가 되기 쉽다. 속눈썹의 끝 부분(다른 부분보다 살짝 길게 뻗친)만 잘라 붙이거나 속눈썹을 3등분해서 중간 부분과 끝 부분만 붙이는 선에서 마무리한다. 그런 다음 마스카라를 바를 때에는 거울을 꼿꼿이 세우지 말고 화장대에 내려놓는다. 시선을 아래쪽으로 하고 마스카라의 브러시를 속눈썹 끝부터 천천히 비비듯 올린다. 반드시 지그재그로 올릴 필요는 없다. 마스카라 액이 너무 많이 묻으면 메이크업이 진해 보일 수도 있고, 무게 때문에 처질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아이라인을 그릴 때에도 눈꼬리 부분을 아이섀도로 문질러 번지게 하면 자연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다.
다음은 입술과 볼. 이 둘을 한데 묶는 이유는 하나다. 립스틱이든 립틴트든 컬러 립밤이든 간에 하나의 제품으로 둘 다 칠해도 되는 제품으로 생기가 도는 정도의 색을 입히면 간결하면서도 신경을 쓴 듯한 메이크업이 되니까. 립글로스를 빼놓은 건 볼에 바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적어도 메이크업의 무게를 줄일 때에는 반짝이는 광택이 부담스럽게 작용하는 탓도 있다. 셋 중 어떤 것을 사용하든 간에 손가락 끝에 소량만 묻혀 입술 안쪽은 여러 번 묻혀 진하게, 밖으로 나오면서 점점 옅게, 이것만 기억하자. 볼에 바를 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역시나 웃을 때 튀어나오는 부분이다. 이번에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려 얇게 바른다. 같은 색으로 통일하면 메이크업이 덜 화려해 보이기도 하고, 색의 조합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가벼워 보이는 메이크업은 이쯤에서 끝이다. 컬러 섀도나 하이라이트가 들어가는 순간, 색의 진한 정도와는 상관없이 다양해진 색의 구성 때문에 메이크업이 진해 보일 테니까.
|
맥 대즐 래쉬 마스카라. 뭉침 없이 속눈썹을 자연스럽게 올려준다. 랑콤 루즈 인 러브 132M 코럴 인 러브. 입술과 볼을 생기 있게 연출할 수 있는 산호색의 립스틱.
|
|
|
황민영 <얼루어> 기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