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5.16 17:23
수정 : 2012.05.17 17:45
[매거진 esc] 화장품 읽어주는 남자
여름이 시작될 무렵 날씨가 조금만 더워지면 얼굴이 번들거리고, 메이크업도 쉽게 번진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듣는다. 원래는 건성 피부였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꽤나 이상한 피부 변화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따져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날이 더워지면 체온이 상승하면서 피지와 땀이 더 많이 분비된다. 이건 피부 타입과 상관없는 변화다. 그러니까 날이 더워졌는데, 더워지기 전과 같은 피부 관리를 하고 있는 게 문제인 것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기초 화장품을 한번 보자. 일반적으로 기초 화장품을 매일 썼을 때 길어야 석달 정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길게는 2월에 산 제품을 쓰고 있을 텐데, 그때와 지금의 생활 온도는 20℃가 넘게 차이가 난다. 우리의 피부 상태 역시 당연히 바뀔 수밖에 없다.
기초 화장품을 바꿔도 번들거림이 줄지 않는다면 유분을 줄여주는 제품이나 피부 트러블 관리 제품으로 눈을 돌리자. 피부 트러블 원인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져 넘쳐나는 유분이 모공을 막아서 생기는 게 가장 흔하다. 트러블 케어 제품들이 하나같이 유분을 제거한다고 광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분을 제거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피지를 흡착하는 마스크나 유분기를 말끔하게 제거하는 클렌저, 항염 효과까지 있는 토너, 피지 흡착 파우더를 함유한 오일프리의 에센스와 보습제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이 모든 스킨케어 제품을 싹 바꾸라는 건 아니다. 번들거리는 정도에 따라 클렌저 하나만 바꿔도 해결이 될 수도 있으니까 하나씩 단계별로 확인하자.
아침엔 괜찮았는데 점심이 지나면서 메이크업이 번질 정도로 번들거린다면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도 확인하자. 파운데이션이나 비비크림은 오일프리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고, 파운데이션을 바르기 전 유분을 잡아주는 프라이머로 피붓결을 정돈하는 것도 좋다. 메이크업을 수정할 때에는 피지 흡착 파우더를 함유한 팩트를 사용하거나 메이크업 마지막 단계에서 유분을 잡아주는 미스트를 뿌리는 것으로도 유분을 줄일 수 있다.
피부를 건조하게 하거나 번들거리게 하는 유수분 밸런스는 결국 피부 지질막이 건강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 충분히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마스크를 해 피부 자체의 힘을 기르는 것도 게을리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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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엘의 블루 허벌 젤 클렌저. 살리실산 성분이 노폐물과 과도한 피지를 제거하는 오일프리의 젤 타입 클렌저 6월 출시예정. 로라 메르시에(사진)의 샤인 컨트롤 파우더. 피부에 매끄럽게 밀착돼 유분기를 잡아주고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아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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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영 <얼루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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