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5.30 17:55
수정 : 2012.05.30 17:55
[매거진 esc] 화장품 읽어주는 남자
수영장에서 몸매로 특별히 남한테 피해 주는 것 없다. 정작 피해를 주는 건 따로 있다! 오늘은 이것을 이야기해 보자. 수영장과 해변에서의 메이크업 에티켓.
수영장을 찾게 되는 계절에는 단연 워터프루프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워터프루프 메이크업 제품은 매년 성실하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부드럽게 발리고, 물에 대한 강한 반발력으로 거센 물줄기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으며, 밀착력도 좋아 쉽게 떨어지지도 않는다. 여기에 경험으로 터득한 메이크업 방법이 더해져 자유형으로 물살을 갈라도 지워지지 않는 완벽한 방수 메이크업이 완성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입술은 지워져도 자국을 남기는 틴트를 바르거나 립스틱을 바르기 전 컨실러나 파운데이션으로 입술을 덮어 립스틱의 지속력을 높인다. 속눈썹은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를 한 다음 색이 진하지 않은 루스 파우더를 손끝에 묻혀 속눈썹에 발라 번지는 것을 예방하고, 아이라인은 워터프루프 기능의 리퀴드나 펜슬 아이라이너로 그린 다음 같은 색의 젤 아이라이너로 한번 덧바르는 것으로 방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햇볕 아래 오래 있을 때는 SPF 50/PA+++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게 중요하다. 이때 모래 등의 이물질을 제거한 뒤 발라야 나중에 얼룩이 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이 정도는 해야 물 근처나 물에 들어갈 때 제대로 멋을 부리면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이게 문제다. 목욕탕에서는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나온 상태로 냉탕에 들어가는 게 예의가 아닌 것처럼, 물놀이를 할 때에는 메이크업을 안 하는 게 기본이다. 물에 지워지지 않는 메이크업은 물놀이를 할 때 필요한 게 아니라 선베드에서 태닝을 할 때 필요한 메이크업이다. 혹시 물에 빠질지 모르고, 땀에 지워질 수 있으니 그런 상황을 대비한 메이크업 말이다.
워터프루프 제품은 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물과 닿으면 기름기가 퍼진다. 화장품에서 기름이 빠지면 얼마나 빠지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양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함께 물놀이를 하는 상대를 위한 배려의 문제다. 게다가 메이크업 기술이 부족하면 더 큰 메이크업 부유물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민낯은 어색하고 자신이 없다면 화려한 네일 컬러로 최소한의 시선을 분산시켜도 좋다. 확실한 건 워터프루프 제품을 골라내고 메이크업 기술을 익히기 전에 수영장이나 해변을 찾는 목적이 물놀이인지, 메이크업을 뽐내는 것인지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민영 <얼루어> 기자
젖은 피부에 그대로 뿌려 사용할 수 있는 뉴트로지나의 울트라 쉬어 웨트 스킨 선블록 보디미스트(사진 오른쪽) SPF 50+/PA+++ 141g 2만1천원대. 올여름 가장 핫한 컬러로 떠오른 샛주황색으로 손톱을 빛낼 디올의 서머 컬렉션 디올 베르니 231호 비키(왼쪽) 10㎖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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