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6.13 17:57
수정 : 2012.06.13 17:57
[매거진 esc] 화장품 읽어주는 남자
땀을 흘려서 갈증이 나고 목이 마를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건 역시나 물이다. 맛을 내려고 향을 넣거나 과즙을 넣은 음료수보다, 물보다 흡수가 빠르다고 자랑하는 이온음료보다 먼저 손이 가는 건 아무 맛도 나지 않는 물이 갖고 있는 깨끗한 매력 때문일 것이다.
이건 우리 피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땀을 흘리면 노폐물과 함께 피부 속 수분도 빠져나가게 된다. 당연히 피부는 수분이 필요해진다. 목이 마를 때 제때 물을 마시지 않으면 갈증이 나듯 피부도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 타입에 따라서 점점 더 건조해지거나 평소보다 많은 유분을 분비해 번들거린다.
해결책은 하나, 물을 공급해주는 것이다. 너무나 간단명료한 답이지만 은근히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니까 크림보다는 에멀션으로 마무리하거나 아예 에센스로 끝내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요’ ‘크림은 번들거리잖아요. 여름에는 아무래도 꺼리게 되죠’ 이런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 피부에 수분을 어떻게 공급하는지를 제대로 모르겠다는 거다. 사실 그리 어려울 것도 없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날씨가 따뜻하든 덥든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공식은 늘 한결같다. 부족한 만큼만 채워라.
‘여름이니까’라는 단순한 전제는 ‘기온이 올라 피지 분비가 왕성하니까’라는 또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여름에는 분명 누구나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되기 쉽고, 그 때문에 피부가 평소보다 많은 유분을 내뿜기 때문에 피지 관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상황이 이런데 무조건 여름이니까 크림은 제쳐두고 에멀션만 바른다는 생각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물론 지금 바르고 있는 에멀션으로 충분히 보습이 된다면, 굳이 크림으로 눈을 돌릴 필요는 없다. 이럴 때에는 땀을 많이 흘렸거나 유난히 번들거렸던 날에 각질 제거를 하고, 특별히 야외활동이 많았던 날에 시트마스크로 피부를 진정시키는 정도만 꾸준히 하면 된다.
하지만 에멀션이나 에센스만으로 피부가 충분히 촉촉하지 않다면 크림으로 눈을 돌리는 게 좋다. 번들거리는 피지가 걱정된다고? 유분 함량을 줄여 가볍게 마무리되는 젤 타입의 수분크림으로 번들거리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무엇보다 적정하게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맞추면 번들거림도 줄어든다. 얼굴에 바른 보습제가 흡수되지 않아 번들거리는 게 아니라, 건조한 피부가 피지를 내뿜어서 번들거린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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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알루론산이 풍부해 피부 깊숙이 수분을 공급하는 하다라보의 고쿠준 마스크.(왼쪽) 반투명한 탄력있는 젤크림이 빠르게 흡수돼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라네즈의 워터뱅크 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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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영 <얼루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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