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7.18 17:33
수정 : 2012.07.18 17:33
[매거진 esc] 화장품 읽어주는 남자
그러니까, 땀이 흐르거나 매일 비가 쏟아져도 메이크업이 번지거나 흘러내릴 걱정은 없어야 한다. 물놀이를 할 때 기름이 둥둥 뜨는 방수(워터프루프) 메이크업을 하는 것은 매너가 아니라고 했지만, 해변이나 워터파크를 간다고 해서 반드시 물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방수 메이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야겠다. 어차피 지워져도 크게 티가 나지 않거나 수정이 가능한 베이스 메이크업이나 립 메이크업보다 시급한, 조금이라도 지워지면 얼굴 들고 다니기 힘든 아이 메이크업에 대해서 말이다.
물에 번지지 않는 눈화장의 시작은, 당연하게도 방수 제품을 고르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다. 방수 제품의 물에 대한 저항력은 유성 성분에서 오는 것이 대부분인데 피지도 유분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샘솟는 유분에는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라인을 그리기 전에 프라이머나 파우더로 눈 주위를 꾹꾹 눌러주는 게 좋다. 아이라인을 그릴 때에도 펜슬 아이라이너로 밑그림을 그린 다음, 젤 라이너로 한번 더 덧칠하는 게 오래간다.
마스카라를 바른 다음에는 속눈썹에 피지 조절을 위해 나온 입자가 고운 백색의 루스 파우더를 살짝 묻힌다. 파우더까지 덧바르면 무게 때문에 속눈썹이 처지지는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겠지만 입자가 고우면 무게 자체가 얼마 나가지 않고, 그렇다고 해도 뭉치는 게 걱정이 된다면 속눈썹 빗으로 빗어주면 그만이다.
아이섀도는 가루가 덜 날리게 하기 위해서 브러시보다는 손끝으로 꾹꾹 누르면서 바르는 게 낫다. 이렇게 바를 때에는 제품을 묻힌 손가락을 눈으로 바로 가져가지 말고 물감을 팔레트에 덜어서 색을 맞추듯이 손등에서 색을 한번 조절한 다음 곱게 펴서 눈두덩에 바르는 게 안전하다. 순간적으로 제품과 피부의 밀착력을 높이기 위해서 크림이나 바셀린 같은 되직한 제형과 섞어서 바르는 것도 효과적이지만 이렇게 바르면 평소보다 진하게 발색될 수 있으니 색을 미리 테스트해야 한다.
이 정도면 웬만해선 지워지지 않는 방수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 노파심에 한가지 주의사항을 이야기하면, 방수 제품의 유성 성분 자체는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지만 평소 바르는 제품보다 깨끗하게 씻기지 않을 위험은 높으므로 클렌징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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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포에버의 아쿠아 아이즈. 다양한 컬러로 출시돼 선택의 폭이 넓고, 부드럽게 발리는 워터프루프 펜슬 아이라이너(사진 위). 1.7㎖ / 바닐라코의 프라임 프라이머 피니쉬 파우더. 땀과 유분을 흡수해 번들거림을 막아 메이크업의 지속력을 높인다. 1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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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영 <얼루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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