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1.21 17:57
수정 : 2012.11.22 14:09
[매거진 esc] 화장품 읽어주는 남자
저녁시간 보습제 무조건 많이? 유분 많은 피부는 트러블 일으킬 수도
은행잎이 아직 나무에 달려 있는데 눈이 내린다. 이처럼 자연도 갈피를 못 잡고 헤매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피부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가 크고, 밖에선 늘 찬바람에 노출되기 때문에 피부가 자극받고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차피 매일 하는 피부 관리, 겨울이라고 특별하게 다를 건 없다. 밤이 길어진 만큼 그 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렇다고 ‘밤에는 피부 재생이 활발해진다’는 불변의 진리처럼 여겨지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문제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숙면을 취하는 게 어렵다는 거다.
이 황금 같은 시간에 숙면이라니. 보다 솔직해지자면, 이 시간대에 잠을 잘 수 있다면 피부 관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안색이 환해질 거다. 피부에 숙면보다 좋은 보약은 없으니까. 생활 패턴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다면 차라리 신경을 끄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게 낫다. 그러니 이번에 이야기하려는 밤에 하는 피부 관리는 제대로 숙면을 취할 수 없을 때, 적어도 잠을 설친 것 같은 티를 덜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먼저 밤에 바르고 자는 보습제는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피부 속으로 흡수가 되는 화장품의 속성상 ‘막’을 형성해서 증발을 100% 차단하는 것은 힘들고, 증발이 더디어지게 하는 것 정도면 기특하다고 할 수 있다. 보통 나이트크림, 수면팩 등이 이런 효과를 보여주는데, 유분이 많은 피부는 오히려 모공을 막아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그러니까 밤에는 무조건 많이, 듬뿍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고, 유수분을 많이 함유한 크림을 바르기 전에 또다른 보습제-에멀션이나 크림류-를 바르는 것도 불필요한 과정이라는 이야기이다. 화장품을 바르는 것 외에도 낮과 밤이 바뀌거나 불을 켜고 자는 것처럼 수면 환경이 불편하면 항산화 작용을 하는 멜라토닌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하자. 또한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음식을 먹으면 자는 동안 소화기관이 쉬지 못하고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해서 얼굴이 붓고, 얼굴이 부었다가 빠지는 것을 반복하면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니 잠자리에 들기 전, 최소 3~4시간 전에는 음식물을 먹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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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벤느의 마스크 아페장 이드라탕.(사진 왼쪽) 풍부한 보습 성분이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킨다. 라네즈의 워터 슬리핑 팩 EX. 끈적이지 않아 바르고 자도 부담스럽지 않은 제형의 수면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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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영 <얼루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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