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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4.11 18:28 수정 : 2012.04.13 15:18

[매거진 esc] 디자인 큐레이팅

아일랜드 출신 디자이너 크리스 호튼은 어떻게 공정무역을 실천했나

얼마 전 트위터에서 미국인이 하루를 어떤 브랜드와 함께하는지 정리한 타임테이블이 이슈가 되었다. 오전 7시 카시오로 시작되어 오랄비, 질레트, 네스카페를 거쳐 오후에는 맥도널드, 코카콜라, 엡손, 도요타, 노키아로 이어진다. 아마 우리의 하루를 이렇게 정리해본다면 수십 개에 이르는 브랜드들이 타임테이블 위를 장식할 것이다. 스마트폰부터 아침을 알리는 알람시계, 칫솔과 치약, 신발과 옷, 가방, 자동차, 하다못해 종이컵, 그 안에 담긴 커피에 이르기까지. 그렇다면 이렇게 수많은 브랜드를 선택할 때 우리는 어떤 기준을 근거 삼을까? 그 선택의 순간에는 과연 ‘윤리적 기준’이 존재할까? 막상 답을 하려니 머뭇거려진다. 사실 이런 질문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의 소비는 ‘생산의 과정’에는 별 관심 없이 즉흥적이고 또 편향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공정한 아기부엉이 노드 러그
그렇다면 생산자의 입장에서 다시 살펴보자. 비비언 웨스트우드, 에마 왓슨 등과의 컬래버레이션(협업)으로 이슈가 되었던 영국의 공정무역 브랜드 피플트리는 차나 커피 등에 국한되었던 공정무역을 패션에서 실현한 브랜드로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인들에게 일자리를 주어 수공예 제품을 제작한 뒤 그 혜택이 그들에게 올바르게 돌아가도록 한다.

이러한 ‘착한’ 의도는 디자이너들의 참여로 그 구현이 가능해지는데 그중 아일랜드 출신의 크리스 호튼은 한동안 공정무역을 실천하는 디자이너로 종종 거론된 인물이다. 2007년에는 공정무역과 피플트리를 위한 작업으로 미국 타임지의 100대 디자이너에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우리나라에서 <엄마를 잠깐 잃어버렸어요>(보림출판사)라는 어린이 그림책을 출간한 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는 “단순히 옷감 위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옷감의 출처, 노동력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말로 공정무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설명한다.

그 관심은 자신의 그림책 캐릭터인 ‘아기 부엉이’를 넣은 ‘노드 러그’(Node Rugs)라는 카펫 생산으로 이어졌다. 이 제품은 2009년부터 협력 관계를 맺은 네팔 카트만두의 공정무역 제조처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티베트에서 수입된 양털을 물레에 돌려 실로 만들고 천연 염색 과정을 거친 뒤 베틀에서 하루에 8시간씩 카펫으로 짜인다. 온라인(http://noderugs.com)으로 주문을 받아 판매하고 있는데 카펫 제작 도면을 디지털 방식으로 변환했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문양과 색깔, 크기 등으로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크리스 호튼의 캐릭터, 아기 부엉이가 그려진 카펫은 런던의 디자인 뮤지엄, 피플스 마켓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윤리적 기준을 관통한 이러한 공정무역 제품은 역시나 올바른 의도를 간파한 소비자들에 의해 전세계 곳곳으로 유통되고 있다. 공정무역은 결코 소비의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한 또다른 타이틀이 아니다. 생산하고 디자인하는 사람, 소비하는 사람까지 누구 하나 모자람 없이 이로운 것. 이 당연한 진리를 품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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