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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9.05 17:29 수정 : 2012.09.05 17:29

김산환 제공

[매거진 esc] 김산환의 캠퍼캠퍼
비싸고 치기 힘든 리빙셸 텐트 구매는 ‘캠핑 필’ 충분히 오른 다음에

여름 캠핑은 잘 했습니까? 이 물음에 ‘예’라고 답할 초보 캠퍼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뻔하다. 부랴부랴 캠핑장비 장만해서 떠났는데, 휴가철 캠핑장은 난민촌을 방불케 했을 것이다. 또 처음 써보는 장비들은 사용법을 익히느라 진땀을 흘렸을 것이다. 그리고 또 있다. 과연 내가 산 텐트가 여름 캠핑에 적합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다.

오토캠핑용 텐트 하면 떠오르는 게 ‘리빙셸’이다. 리빙셸은 텐트가 잠자는 공간과 생활하는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 대형 텐트를 말한다. 이를테면, 텐트 안에 또 하나의 텐트(이너텐트)가 있어 4~5인이 잠을 잘 수 있고, 나머지 공간에는 테이블과 키친테이블, 의자 4개, 야전침대가 다 들어간다. 큰 리빙셸 텐트는 웬만한 원룸만하다. 가격도 비싸다. 유명 브랜드의 제품은 200만원을 호가한다. 이 텐트는 특히, 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은 겨울에 아주 유용하다.

그러나 리빙셸이 만능은 아니다. 여름철엔 오히려 애물단지가 된다. 우선, 이 텐트를 치려면 힘이 많이 든다. 캠핑 고수도 리빙셸 텐트 한번 치고 나면 땀으로 목욕을 한다. 당연히 걷을 때도 힘이 든다. 그다음은 통풍에 문제가 있다. 아무리 텐트 사방이 메시창으로 되어 있다고 해도 타프(그늘막)만큼 바람이 잘 통하지는 않는다. 또 너무 큰 텐트는 여름철 비좁은 캠핑장에서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여름철 최상의 텐트 조합은 무엇일까?

가장 좋은 것은 타프+타프 스크린에 팝업 텐트다. 타프에 걸어서 사용하는 타프 스크린은 낮에는 돌돌 말아놓으면 존재감이 전혀 없다. 밤에는 전체가 메시창으로 된 스크린을 바닥에 고정시키면 초대형 모기장으로 변신한다. 사방에서 바람이 통한다. 조금 춥다면 패널을 내리면 된다. 그럼 잠은? 타프 스크린 안에 팝업 텐트를 치면 된다. 일명 ‘1초 텐트’라 불리는 팝업 텐트는, 던지면 자동으로 펴지는 텐트다. 그만큼 설치하고 철수하기가 용이하다. 낮에는 접어서 생활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타프+돔형 텐트(사진)도 여름철 조합으로 이상적이다. 돔형 텐트는 보통 3~4인이 잘 수 있는 작은 규모의 텐트다. 오토캠핑용 대형 텐트와 달리 침실만 있거나 전실이 있어도 작다. 대부분의 시간은 타프 아래서 보내고, 텐트는 잠잘 때만 이용한다. 이 조합은 늦봄부터 늦가을까지 유용하다. 따라서 고수들은 보통 겨울용 대형 리빙셸 텐트와 함께 봄~가을을 위한 돔 텐트도 거의 필수품으로 여긴다.

돔 텐트는 활용도가 뛰어나다. 크기가 작아 데크가 작은 자연휴양림에서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부피가 작으니 텐트를 치고 걷기도 쉽다. 또 ‘방문모드’로 찾아오는 손님 캠퍼에게 빌려줄 수도 있다. 2~3인용의 경우 텐트를 배낭에 넣고 가는 백팩 캠핑이나 투어링 캠핑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값비싼 대형 리빙셸만 바라볼 게 아니다. 우선, 봄~가을에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텐트 조합부터 생각하는 게 좋다. 대형 리빙셸은 ‘캠핑 필’ 제대로 받은 뒤에 후회 없이 지르자!

김산환의 캠퍼캠퍼 <캠핑폐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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