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4.18 17:37
수정 : 2012.04.18 17:38
[매거진 esc] 카페창업 미스터리
외부 전경에서 소품까지 스타일의 일관성
있어야 좋은 카페 될 수 있어
자기만의 스타일이 없는 카페는 손님도 없다. 카페에서 고객은 카페의 스타일, 특별한 메뉴와 함께 카페를 구성하는 요소라고 봐도 된다. 그중에 “카페가 스타일이 좋다”라는 소리는 카페를 규정하는 종합적인 말이다. 카페라면 당연히 갖추고 있어야 하는 덕목이다. 어떤 카페든 그 카페만의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결국 그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들이 그 카페를 방문한다. 그럼 자기만의 카페 스타일은 어떻게 구성할까?
요즈음 유행하는 스타일은 홍대 앞이나 가로수길 같은 곳에 가면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스타일을 단순하게 모방해서 나의 카페를 꾸미면 항상 어딘가 모자라고 어색하다. 마치 까마귀가 여러 가지 새들의 깃털을 자신의 몸에 꽂아 가장 예쁜 새처럼 보이려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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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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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멋지다는 다른 카페를 카피하는 경우는 그만큼 고민을 깊게 하지 않았다는 소리다. 그렇기 때문에 세부 디테일이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이런 세부요소의 차이가 전체적인 스타일을 어색하게 만든다. 스타일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두 가지이다. 그 카페만의 콘셉트에 맞는 일관성(아이덴티티)과 세부 디자인(디테일)의 완성도이다.
자신의 스타일을 찾으려면 우선 많은 참고자료를 보아야만 한다. 꼭 카페 관련 이미지가 아니어도 좋다. 패션 잡지든 여성지든 인테리어 잡지든, 무수히 많이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들 중에서 내 마음에 드는 것들을 마구 수집하여야 한다.
이왕이면 외국 디자인 관련 잡지들까지 참조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빈티지풍 스타일은 일본 잡지, 모던이나 최신 디자이너 스타일은 영국이나 이탈리아 잡지를, 서양의 컨트리풍 스타일은 프랑스나 미국 잡지를 참조하면 좋다. 이렇게 모은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인테리어 공사와 디스플레이를 할 때 직접 스타일을 잡아나가는 것이 가장 좋다.
스타일이 좋은 카페들은 카페 크기와 관계없이 손님이 외부에서 카페에 접근하였을 때 처음 만나게 되는 전면 이미지(파사드 디자인), 카페로 입장하였을 때 한눈에 만나게 되는 이미지들(홀 디자인), 주방과 카운터의 모습(키친 디자인), 테라스, 화장실 등 기타시설의 모습 등등, 덩치 큰 디자인부터 포크와 나이프, 물컵, 그릇, 장식소품, 조명, 메뉴판 등 작은 디자인까지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스타일의 일관성을 위해서는 화장실 휴지걸이까지도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고민해야 한다. 가령 포크와 나이프 같은 세부 품목에서 내가 정한 스타일에 어울리는 제품을 찾지 못했다면 아예 느낌이 없는 심플한 무광 스테인리스 포크로 결정하는 게 낫다. 정한 스타일에서 벗어나는 요소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스타일은 오픈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개업을 한 뒤 주변 지인들에게 각별히 당부해야 한다. 현란한 화환, 서양란, 괴상한 벽걸이시계 같은 축하 선물은 되도록 자제하고 차라리 매출을 올려달라는, 살짝 뻔뻔한 부탁이 필요하다. 나중에 이런 선물은 처리하는 데 추가 비용이 들고 열심히 가꾼 카페 스타일이 무너지는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카페 스타일은 주인의 또 하나의 거울이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외모에도 관심을 가지도록 하자. 카페도 서비스업이다.
김태정 한국카페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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