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5.02 17:30
수정 : 2012.05.06 20:32
[매거진 esc] 카페창업 미스터리
테이크아웃 손님을 놓치지 마라
카페 공간 쓰지 않는 테이크아웃 고객에게 파격할인으로 매출 올린 종로 ‘뎀셀브즈’
카페를 운영하다 보면 반드시 나타나는 손님이 있다. “시간이 없는데 일회용 용기에 주시면 안 될까요?” 이럴 때 개인 카페는 미리 준비하지 않아 손님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준비했더라도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해 테이크아웃 하는 옆집에 고객을 보내버리는 경우가 있다. 카페에서는 매장 내 고객이 불편해하지 않는 선에서 테이크아웃 매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 테이크아웃 고객이 많이 찾아올수록 당신의 카페는 인테리어 투자비 없이 카페의 면적이 커지는 효과를 본다. 테이크아웃 매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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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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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가격 할인이다. 고객은 항상 가격 할인에 예민하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는 매장에서 마시나 테이크아웃을 하나 가격 차이가 없다. 있다 해도 적은 금액 할인 정도다.
개인 카페는 이 틈을 노려야 한다. 조금은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가격민감도에 관한 연구논문을 보면 고객들은 30% 이상의 가격 차이가 있을 때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이 3500원이라면 적어도 1000원 이상 할인해줘야 고객들은 할인을 받았다고 느낀다. 카페 메뉴들은 대부분 식재료 원가율이 15% 이내가 많으므로 30% 이상의 가격 할인도 충분히 시도해볼 만하다.
둘째는 디자인이다. 테이크아웃용 용기와 포장 디자인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나 제과점류 매장의 용기 디자인에 대해 분석해봐야 한다. 외부로 나가는 우리 카페의 명함 같은 존재가 일회용 용기이다. 무늬도 색상도 없는 흰색 컵에 갈색 홀더를 생각하고 있다면 당장 손글씨로라도 카페 이름을 써넣어라. 손글씨에 자신이 없다면 스티커라도 제작하여 컵에 붙여라. 스티커 제작 업체는 검색만 해봐도 수백 곳에 이른다. 가격도 비슷하니 맘에 드는 곳에 주문하면 된다. 셋째는 홍보다. 고객에게 알려야 한다. 당장 카페 문밖에 대형 배너를 세우거나 펼침막을 달아라. 카운터에 테이크아웃 할인 안내를 써 붙여 놓아라.
서울 종로에 있는 ‘카페 뎀셀브즈’(사진)는 십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바로 인근에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커피전문점들이 다수 포진해 있지만, 카페 뎀셀브즈의 위엄에 다들 주눅이 들어 있을 정도이다. 카페 뎀셀브즈의 사장은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지만 국가대표 바리스타 선발대회 심사위원을 할 정도로 커피에 있어서는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커피와 원두에 집중한다는 콘셉트로 시작했지만 주위의 유명 커피전문점들과는 다른 마케팅으로도 큰 매출 효과를 보았다. 카페 뎀셀브즈는 음료 테이크아웃 고객에게 무려 2000원을 할인해준다. 매장 판매 음료가 대부분 4000~5000원 수준이기에 2000원 할인은 40~50%의 할인 판매를 하는 셈이다. 질 좋은 커피를 2000원대 가격으로 마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점심시간에는 종로 한복판에서 줄을 길게 서는 진풍경도 연출한다.
일회용 용기의 디자인도 새로 제작했고, 매장 밖에는 아주 강렬한 디자인으로 테이크아웃 판매에 대한 홍보도 했다. 결론적으로 테이크아웃 판매 이전보다 이후의 매출이 약 30% 정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당장 방산시장으로 달려가서 일회용 용기 고르고 스티커 주문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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