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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8.29 17:29 수정 : 2012.08.29 17:29

사진 김태정 제공

[매거진 esc] 김태정의 카페창업 미스터리

의욕과 전략만으로 성공할 수 없는 카페 창업…체력과 성격도 중요

눈을 지그시 감고 내가 카페 주인이 되어 있는 상상을 해보자. 벨기에산 다크초콜릿과 마카다미아를 큼직하게 으깨 넣은 쿠키를 오븐에 막 굽는 중이다. 쿠키를 굽는 고소한 냄새가 커피향과 함께 카페 안에 물씬 배어 있을 때 환한 미소의 단골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잔잔한 보사노바 음악이 흘러나오고, 반가운 손님과 두런두런 소소한 이야기를 잠시 나눈다. 이윽고 내가 준비한 쿠키와 커피를 맛있게 먹고 있는 손님을 보면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배어나온다. 이런 상상을 하면서 다들 카페 주인이 되기를 꿈꾸는 게 아닐까?

카페 주인이 되는 것은 너무도 쉬워 보인다. 마음만 먹으면 당장 카페 주인이 될 수도 있다. 조리사 자격증을 따거나 외식업 경험이 많을 필요도 없다. 단지 필요한 것은 자금이다. 이렇게 카페를 오픈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지 어려운 일은 카페의 성공적 운영이다. 성공은 다른 문제다.

성공한 카페 주인이 되고자 한다면 위에서 상상하고 있는 장밋빛 미래만을 꿈꾸면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카페 주인은 슈퍼맨이 되어야 한다. 주인 혼자 주방에서 뻘뻘 땀 흘리며 메뉴 만들고, 손님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서빙도 해야 한다. 거기에 다른 카페들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 메뉴나 이벤트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도 내야 한다. 상상하는 것보다 만만치 않은 일들을 해내야 하므로 각오도 단단히 해야 한다.

힘들고 고된 업무지만 즐겁게 소화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품성을 가진 사람이 오픈하는 것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내가 카페 주인에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알아보려면 아래의 자질 테스트를 해보기 바란다.

1. 나는 주위 사람들에 비해 카페를 많이 다니는 편이다. 2. 나는 단골 카페 또는 좋아하는 카페가 있고, 그 카페들의 성공 여부를 판단해 보곤 한다. 3. 나는 카페의 인테리어, 소품, 메뉴, 그릇 등을 관심 있게 관찰한다. 4. 나는 다른 사람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받아들이는 편이다. 5. 나는 체력이 강하다. 특히 서서 일하는 것이 큰 어려움은 없다. 6. 나는 음식 공부, 스타일 공부가 즐겁고, 음식과 스타일에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다. 7. 나는 성격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고,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잘 나누는 편이다. 8. 나는 인내심이 강한 편이라 단순반복적인 일도 꾸준하게 잘해낼 수 있다. 9. 나는 돈 문제는 꼼꼼하게 따진다.

위의 9가지 항목은 카페를 오픈할 사람이 갖추고 있어야 하는 최소한의 자질이다. 항목별로 굳이 부연설명하지 않더라도 알 만한 내용들이다. 자신이 외식업에 대해 아무리 잘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냥 카페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 자신에 대해 반드시 오픈 전에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글·사진 김태정(<카페 잘할 수 있을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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