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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10.17 17:56 수정 : 2012.10.17 17:56

김태정 제공

[매거진 esc] 김태정의 카페창업 미스터리
나에게 맞는 카페 꾸미기…문열 때는 헐겁게 꾸미고 조금씩 채워가는 게 좋아

‘카페 주인’은 낭만적인 직업이다. 카페는 고소한 커피 향이나 달콤한 디저트 냄새, 부드러운 음악과 온종일 함께하는 공간이다. 이런 공간에서 소소하게 자신의 취향을 만끽하며 일하는 직업이 카페 주인이다. 카페 주인은 그 안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지낸다.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자신이 만든 감옥이 되기도 한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자신의 꿈인 카페를 만들고 보니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 아니라 매출이라는 무시무시한 교도관이 지키고 있는 철통 보안 교도소로 보이기도 한다. 매출 때문에 쉽게 문을 닫지도 못하고, 손님 때문에 자리를 비우는 것도 쉽지 않다. 이렇게 오랜 시간 카페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지내다 보면 쉽게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과 하나가 되는 카페를 만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카페를 만들어 나름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자신을 닮은 카페를 만드는 데는 인테리어가 중요하다. 처음부터 자신의 감성이 녹아 있는 인테리어를 준비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조금씩 바꿔나가면 된다.

카페에 어울리는 소품과 책, 장식품들을 하나둘씩 갖다 놓는 게 시작이다. 처음 오픈할 때 조금 허전하다 싶게 인테리어를 해야 하는 이유도 이런 까닭이 있다. 늘어가는 많은 것들로 카페를 채워나가면 완성이 된다. 어떤 소품이나 분위기가 자신의 카페와 어울리는지를 고민할 때 비로소 카페는 자신의 색깔을 갖는다.

결국 주인이 자신의 카페를 즐기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센스를 정리하는 일이다. 센스가 정리되어 있어야 카페는 감옥에서 자신의 휴식처로 바뀐다. 하루 열 시간 넘게 있는 장소를 기분 좋은 공간으로 가꾸어야 한다. 자신이 꿈에 그리던 공간으로 카페를 꾸며놓을 때 비로소 손님이 온다.

카페에 장식하기 좋은 소품은 책, 화분, 그릇, 액자 등이다. 대부분의 카페에 잘 어울리는 소품들은 방이나 거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카페를 꾸민다고 박제된 소품이나 앤티크 소품 등 너무 화려하거나 대단한 소품을 놓으면 역효과만 난다. 책은 많으면 많을수록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새 책을 사기에는 너무 큰 비용이 들기에 가볍게 볼 수 있는 만화책이나 소설책, 여행책 등을 지인들에게 얻어서 장식하면 좋다. 화분은 행운목이나 동양적인 화분보다는 재스민, 벤저민, 남천 등의 잔잔한 분위기를 끌어내는 화분이 어울린다.

그릇은 사용하지도 않는 화려한 잔이나 접시보다는 실제로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컵이나 접시, 머그컵 등을 수납하듯이 진열하는 방법이 좋다. 요약하면 소품이나 장식은 특별하게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이 좋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져가야 고객들도 편안해하고 지루해하지 않는다. 카페는 차분한 자신의 일상이 조금 정돈되고 계획되어 표현되는 공간이면 된다. 주인이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라. 그래야 고객도 편안해한다.

김태정 <카페 잘할 수 있을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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