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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3.21 18:10 수정 : 2012.03.21 18:10

[매거진 esc] 뭐야, 이건?

‘꽃을 사야겠다.’ 거대한 트레일러 같은 지하철에 몸을 싣고 회사로 향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네모반듯한 콘크리트 건물들, 쇠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딱딱한 책상, 쉴 새 없이 각종 정보를 쏟아내는 텔레비전과 컴퓨터.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 삭막한 도시의 풍경 속에서 무언가 싱그러운 것이 그리웠다.

사람들이 꽃을 사는 이유는 아마도 나와 비슷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인공물들로 가득한 이 도시에선 작은 꽃 한 송이가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연물 중 하나니까. 꽃에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싱그러운 생기가 있다. 뛰어난 첨단기술이 만들어낸 그 어떤 화려한 장식품도 꽃이 전하는 이 찬란한 생기 앞에는 견줄 수 없다.

뛰어난 통찰력으로 멋진 아이디어 상품들을 만들어내는 대만의 디자인 스튜디오 25투고(togo)에서도 꽃은 현대인들에게 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포착한 듯하다. 어떤 장소에서나 꽃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화병인 ‘플라워 인 플랫’(Flower in Flat)을 출시한 것을 보면 말이다.

텐바이텐 제공
플라워 인 플랫은 이름 그대로 플랫한(평평한) 디자인의 화분으로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꽃병을 놓을 공간이 마땅치 않았던 장소에도 쉽게 꽃을 장식할 수 있다. 특히 뒷부분이 자석으로 되어 있어 냉장고 문, 파티션 보드 등 자주 쓰이는 소품들에 간단히 부착하여 일상 속에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접착테이프 등을 이용하여 벽에 붙여서 사용하면 그 어떤 그림보다 아름다운 작품이 된다. 플라워 인 플랫에 꽂혀 있는 꽃들은 삭막한 인공물로 가득한 공간에 어둠 속의 한줄기 빛처럼 눈부신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작은 아이디어 화병 하나로 곳곳에 꽃을 두고 그 싱그러움을 즐길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사랑스런 상품인가!

꽃을 사야겠다고 생각한 그날, 퇴근길에 향긋한 프리지어 한 단을 샀다. 노란 프리지어 꽃을 보고 있노라니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중 한 구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모래알 한 알에서 온 세상을 보고, 들꽃 한 송이에서 천국을 본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플라워 인 플랫이 아니어도 좋으니 주변 눈에 잘 띄는 곳에 꽃을 놓아보시길. 작은 꽃 한 송이가 당신에게도 천국을 선물해줄 테니.

오혜진 텐바이텐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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