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6.27 17:55
수정 : 2012.06.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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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바이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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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뭐야, 이건?
105년, 중국 황실의 환관이었던 채륜은 엄청난 발명품을 만들어냈다. 아마 그 자신도 이 발명품이 가져올 엄청난 변화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국 왕조들은 그 발명품의 제조법을 비밀로 유지하고자 노력했고 발명 후 몇 세기가 지난 뒤에야 중국을 넘어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 한국, 일본 등의 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서양에까지 전파되며 세상을 변화시킨 발명품, 채륜이 만들었던 발명품은 바로 ‘종이’이다.
그리고 채륜이 종이를 발견한 지 1900년도 훌쩍 넘은 지금, 채륜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또다른 변화가 나타났다. 그 변화는 중국으로부터 시차만 6시간가량 차이 나는 독일 베를린의 한 클럽에서 시작되었다.
독일의 디자이너 칸테미르 게오르기우와 마르크 아우렐 하르퉁은 어느 날 저녁, 클럽에서 바텐더와, 이야기를 나누다 놀이공원 이용권 팔찌처럼 찢어지지 않는 종이로 만든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 파프를 만들게 된다.
이 패션 아이템들은 2011년 베를린 패션위크 및 각종 전시회에 소개된 뒤 순간을 즐기는 파티문화와 재미와 개성을 중요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파티 액세서리로 예상치 못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으며, 이후 매 시즌 종이로 만든 새로운 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다.
종이로 만들었다는 이유로 실제 사용은 할 수 없는, 단지 모양만 패션 아이템을 닮은 종이소품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파프의 제품들은 실제 작동하는 시계, 착용 가능한 넥타이, 작은 소품을 수납하기 좋은 파우치 등으로 패션 아이템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또한 종이만의 아날로그적인 느낌과 화려한 색감 및 현대적인 패턴 그래픽이 어우러져 어떤 패션 아이템보다 독특한 포인트 액세서리가 되어준다.
그 어떤 패브릭 액세서리보다 위트 있고 감각적인 파프의 상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채륜 역시 자신의 발명품이 이렇게도 응용될 수 있는 것에 놀라며 기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있는 익숙한 존재지만 컬러나 패턴, 그리고 재질에 따라 새로운 아이템으로 변신하는 종이. 패션 액세서리 외에도 종이를 응용해서 만들 수 있는 상품들은 무궁무진하지 않을까? 앞으로도 채륜을 놀라게 할, 그리고 우리를 즐겁게 할 어떤 참신한 상품들이 만들어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오혜진 텐바이텐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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