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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7.25 17:36 수정 : 2012.07.25 17:36

텐바이텐 제공

[매거진 esc] 뭐야, 이건?

어렸을 땐 지금보다 겁이 많아 여름엔 공포영화 예고편이 무서워 티브이 보는 것을 포기할 정도였다. 가장 무서워했던 순간은 바로 잠들기 직전이었다. 엄마 아빠도 곁에 없는 깜깜한 밤, 괴물이며 귀신들이 상상과 합쳐져 더욱 끔찍한 모습으로 떠오르곤 했으니까. 누군가 나를 잡아갈까 이불 속에 숨었다가 이불 속에 귀신이 있을까 봐 허겁지겁 이불 밖으로 나왔다를 반복하다 지쳐 잠들곤 했다.

얼마 전 어렸을 때의 나에게 그리고 나처럼 겁이 많은 아이들에게 건네주고 싶은 담요를 발견했다. 바로 클레어첸에서 나온 아기 담요! 그런데 담요의 모양이 스커트, 공룡 알, 구름 등으로 일반 담요들과는 사뭇 다르다. 아무리 용감한 아이라도 깜깜한 밤은 무섭게 느낄 수 있기에 아이들이 담요를 덮을 때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이와 같은 독특한 모양의 담요를 만들었다고 한다.

담요를 덮는 순간 아이들의 즐거운 상상이 시작된다. 스커트 담요를 덮으면 늘 닮고 싶었던 키 크고 예쁜 숙녀로, 공룡 알 담요를 덮으면 깜찍한 아기 공룡으로, 구름 담요를 덮으면 구름 위에서 새와 함께 노는 친구로 변신할 수 있다. 이런 즐거운 상상이 가득한 담요와 함께라면 무서운 것을 보고 난 뒤에도 악몽은 절대로 꾸지 않을 것만 같다. 밤이 무섭기는커녕 오히려 즐겁게 기다려질 듯하다.

게다가 담요마다 단춧구멍과 단추가 있어 담요끼리 연결하여 아이만의 독창적인 담요를 만들 수 있으며 단추를 이용해 아이가 좋아할 만한 천 장난감들을 달아주어 아이에게 든든한 잠 친구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이제 더는 아이가 아니지만 어른인 나에게도 여전히 이런 담요가 필요하다. 어릴 때처럼 귀신이나 괴물에 겁내진 않지만 사람이나 일, 돈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로 겁을 먹고 고민하곤 하니까. 게다가 어른이 된 지금은 사람이 귀신보다 무섭고 지금 마주친 현실적인 문제들이 상상 속 괴물보다도 더 겁나는 존재라는 걸 알고 있으니 말이다. 누가 나 같은 겁쟁이 어른들을 위한 담요 하나 만들어 줄 순 없을까. 꿈속에서만이라도 현실적인 고민들을 잊고 귀신에게 겁먹던 순수한 아이 때처럼 훨훨 나비잠 잘 수 있도록.

오혜진 텐바이텐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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