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커버스토리
허옥석 퍼시픽랜드 대표의 반박
허옥석(53) 퍼시픽랜드 대표는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제주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돌고래 공연업체인 퍼시픽랜드는 관광요트와 중국인 전문식당 등 관계사를 거느리고 있다. 연간 10만명이 돌고래쇼를 본다는 게 퍼시픽랜드 쪽의 설명이다.
잡은 거 자체는 문제 아니다허가만 안 받았지
제주 오면 제주회 먹고
제주 남방큰돌고래 공연 봐야 허 대표는 지난달 22일 전화 인터뷰에서 “남방큰돌고래의 야생방사는 불가능하다”며 현재 정부가 한번도 허가해주지 않은 전시·공연용 포획을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방큰돌고래를 야생방사할 생각은 없나? “야생방사하면 살겠나. 몇 년 동안 먹는 게 길들여졌다. 방사는 신중해야 한다. 돌고래가 영구적으로 사는 동물도 아니고 어차피 생존 기간은 정해져 있다.” -법원에서 야생방사 결정이 나면 어떻게 하겠나? “판결 나서 야생방사를 하려고 해도 안 된다. 돌고래는 우리가 전문가다. 매우 인간친화적인 동물이지. 직원들도 다 정이 들었고. 돌고래가 바다에 나가야만 행복한가? 조련사들이 먹이 주러 오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어쨌든 지금 퍼시픽랜드에 있는 돌고래들은 불법 포획한 것 아닌가? “수산업법에 보면 농림수산식품부 허가 아래 전시공연용 포획을 하게 돼 있다. 국민정서 함양과 과학교육 목적으로 잡아도 된다는 얘기다. 우리는 허가만 안 받았기 때문에 단순히 절차를 어긴 것뿐이다. 또한 공연 목적으로 썼을 뿐이다. 벌 받을 일이 크다고 보지 않는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이다. “고래연구소가 조사해서 114마리가 나왔다는데 알 수 없다. 돌고래는 온도와 물 흐름에 따라 움직인다. 일본에서는 남방큰돌고래를 고기로도 판다고 하더라. 일본에서 거액을 들여 사오느니 우리 바다에서 잡는 게 국익에 좋지 않나. 일본에서 사 온 건 정상이고, 우리가 잡은 건 비정상인가? 고래 때문에 우리나라 수산물이 고갈 상태로 가고 있다.” -최근 동해에 사는 낫돌고래 포획 신청을 냈던데. “강릉에선 강릉 돌고래를 보여주고 부산에선 부산 돌고래를, 제주에선 남방큰돌고래를 보여줘야 한다. 향토음식 먹고, 향토어종으로 회 먹고, 돌고래도 그 지역 것을 봐야 하지 않겠나? 토착어종을 보여주는 게 국민정서 함양을 위한 돌고래 공연 목적에도 부합한다. 그런데 정부가 남방큰돌고래를 잡으면 안 된다고 하니, 동해 낫돌고래 포획 허가 신청을 한 거다.” 제주/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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