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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6.08 20:33 수정 : 2012.06.08 21:59

1900일 넘게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는 콜트·콜텍악기.

[토요판] 커버스토리

35m 높이의 한진중공업 타워크레인 위에 있던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희망버스’가 있어 지난해 11월10일 309일 만에 다시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사회적 관심과 연대가 김 지도위원을 살렸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는 희망버스로 제동이 걸렸으나, 우리 주변에는 ‘제2의 김진숙’이 여전히 많다.

1900일 넘게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는 콜트·콜텍악기(사진)는 대표적인 장기투쟁 사업장이다. 정리해고된 지 5년 만인 지난 2월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은 콜트악기㈜ 노동자 15명에게 회사 쪽은 최근 또다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사쪽은 “2008년 8월 폐쇄한 인천 부평공장의 사업 재개를 고려하지 않고 있어, 어떤 근로자도 당사에서 근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고 사유를 밝혔다. 방종운 금속노조 콜트악기지회장은 “(사쪽은) 지난 5년 동안 해고자들의 삶을 통째로 망가뜨린 것도 모라자, (부당한 정리해고라는) 대법원 판결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또다시 해고를 통보했다”며 “억울해서 투쟁을 중단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1600일을 넘어서고 있는 재능교육.
재능교육(사진) 투쟁도 어느새 1600일을 넘어서고 있다. 재능교육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형식적으로는 ‘사업자’지만 실제로는 ‘노동자’ 성격을 띠는 이른바 ‘특수고용직’을 노동자로 인정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겉으로는 한 기업 안에서 벌어지는 노사갈등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특수고용직 노동자 전체의 문제를 대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 사회가 재능교육 사태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능교육 해고자들은 서울 중구 을지로1가 재능교육 사옥 앞에서 6일까지 여전히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 정리해고 노동자들.

8년간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코오롱(사진) 정리해고 노동자들도 지난달 11일부터 경기도 과천 코오롱 본사 앞에서 다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쌍용차 투쟁으로 정리해고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코오롱 정리해고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기 위해 투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불법파견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투쟁하는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 노동자들, 정리해고로 1년 넘게 본사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 노동자들, 국외 공장 이전으로 정리해고 위기에 놓인 케이투(K2) 노동자들, 10년 동안 두번이나 해고를 당한 시그네틱스 여성노동자들, 복수노조로 교섭권을 잃어 학교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홍익대 청소·경비노동자 등이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긴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희망버스’ 기획자인 송경동 시인과 노동자 단체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는 희망버스 1돌을 맞아 오는 16~17일 1박2일간 장기투쟁 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한 ‘희망행진’을 하자고 제안했다. 희망행진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농성하고 있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쌍용차 노동자들이 있는 시청 앞 대한문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전국의 투쟁사업장은 <한겨레> 누리집에 가면 한눈에 볼 수 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530266.html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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