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2.11.09 15:16 수정 : 2012.11.09 22:15

엠비(MB)가 잘 안 보인다. 현직 대통령이 임기 말 뉴스메이커로 뜨겁게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와 확연한 차이가 난다. 사진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9월30일 청와대에서 실장 주재 확대비서관회의에 참석했을 때의 모습. 청와대 제공

[토요판] 커버스토리
정치적 존재감 잃은 ‘무플 대통령’
물밑선 비리수사 칼날에 저항중

대선 정국이 무르익고 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뉴스는 잘 보이지 않는다.

18대 대선을 석달 앞둔 9월19일부터 11월9일까지 52일간 신문 스크랩 서비스 아이서퍼를 통해 <한겨레>를 포함한 중앙 일간지 11곳의 보도를 살펴본 결과, ‘이명박’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보도는 모두 2642건, 이 중 정치 부문 뉴스는 43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17대 대선이 치러졌던 2007년 같은 기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보도 건수(총 3054건, 정치면 669건)에 견줘 뚜렷하게 줄었다. 대상을 보수언론으로 좁혀 보면 그 차이는 더 도드라진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등 네 신문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보도(919건)는 노 대통령(1425건)에 견줘 36%가량 줄어들었다.

이 대통령 관련 소식이 비교적 상세히 보도됐던 사안은 지난달 18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연평도를 방문했다는 뉴스 정도다. 새누리당이 노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유무를 문제 삼아 야권을 ‘영토주권 포기 세력’ ‘안보불안 세력’으로 몰아가던 와중이라, 연평도 방문은 박근혜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논란은 오래가지 않아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내곡동 사저터 매입 의혹’을 둘러싼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본격화한 뒤에도 <한겨레>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 대통령에 대한 보도를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에 대한 뉴스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 것은 대선 국면에 영향을 끼치는 이 대통령의 정치적 존재감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과거 대선 때 현직 대통령의 실정이 크게 부각되면서 여권에서조차 현직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지만 지금 새누리당은 잠잠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지난 6일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세우며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이 대통령의 이름을 전면에 거론하진 않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의 임상렬 대표는 “여당 후보에게 미치는 대통령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면서, 대선 국면이면 으레 실시해온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조사를 최근 들어선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이런 전반적 ‘무플’현상 속에서, 이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당적을 유지한 채 임기를 마무리하는 첫 대통령이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내곡동 사저터 매입 의혹에 이어 ‘비비케이(BBK) 비자금 의혹’과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 해임 결의안 부결에 대한 외압 의혹 등 이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과연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쭉 조용한 임기말을 보낼 수 있을까?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토요판] 커버스토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