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休)는 한자 그대로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쉬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글자다. 나무에 기댄 사람의 숨은 가쁠 리가 없다. 천천히, 깊고, 느리게 쉬면서 조용히 자연과 소통하는 것이다. 동적이 아니라 정적인 단어다. 현대인들은 휴가철마저 정신이 없다. 휴가의 의미는 여행의 의미가 아니다. 잠시 숨을 내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 마음속에 쌓인 것들을 내려놓고 비워내는 것이다. 몸과 정신이 명징하게 깨어나려면 노는 것보다 쉬는 것을 잘해야 한다.
고현주 사진가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