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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5.16 18:27 수정 : 2017.05.16 20:07

기침이 나으면 그때 다시 만나자며 사진 찍는 걸 허락하지 않은 권정생 선생은 “나 같은 사람 말고 더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찍으라”는 말을 남기곤 문을 닫고 들어갔다. 마당에 서 있다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8개월 뒤 선생은 하늘나라로 떠났다. 10년 전 오늘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어머니 곁으로 갔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 그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말갛던 그 눈빛이 오늘은 그립다.

정택용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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