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3.27 18:32
수정 : 2018.03.27 19:01
휴대폰에서 시끄러운 경보음이 울린다. 초미세먼지 수치가 역대 최고라고 한다. 아직 해가 다 떠오르지 않은 아침, 커다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한강변을 걷는다. 비가시적 공포가 일상화된 풍경을 생각한다. 몇년 전 걸었던 후쿠시마의 골목길이 떠오른다. 끝없이 이어지는 여성들의 고백과 폭로가 떠오른다. 큰 숨을 한번 내쉬고 싶었지만 이내 숨을 꿀꺽 삼킨다.
홍진훤 사진가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