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13 18:11
수정 : 2018.11.13 19:09
이곳을 기필코 떠나기 위해 이곳을 기어이 선택한 이들이 있다. 다른 어떤 선택지도 선택할 수 없을 때 선택한 삶의 자리들이 있다. 제주에 도착한 난민들이 그러했을 것이고 굴뚝 위로 올라간 노동자들이 그러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불타버린 그 고시원을 택한 이들 역시 그러했을 것이다. 우연히 만난 나무를 바라보고 있자니 그들에게 그 자리를 강제한 이 시스템에 비릿한 분노가 차오른다.
홍진훤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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