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0.05 19:12
수정 : 2012.10.05 19:12
익숙해질 만도 한데 여전히 그들이 무섭다. 왜?
일단 신원파악이 안 되기 때문. 그들은 나를 보지만, 나는 그들을 못 본다. 만약 공원에서 묻지마 살인이 일어난다면, 이들은 경계대상 1호. 자연과 차단된 그들의 삭막하고 유난스런 건강주의도 불편하다. 심지어 맑은 가을날, 그늘진 산속에서도 한결같은 복장이다. 눈인사로 이웃의 존재를 느끼는 공원은 먼 나라 얘기. 우리의 공원은 각자의 안위만 챙기는 황폐한 헬스장이 되었다.
김한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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