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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6.05 20:30 수정 : 2013.06.06 15:08

살미넨 따루 제공

[esc 매거진] 따루주모의 술타령

6월이 벌써 시작되었지만 아직도 내 마음속에서 5월의 향기가 남아돈다. 2주 동안 고향 집에 다녀왔다. 살이 그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그리 많이 찔 수 있는지 도통 모르겠다. 한국에 돌아오니 날씨가 너무 더웠다. 하지만 짧은 옷을 입을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가족의 달을 지내고 온 만큼 이번주는 번외로 술 대신 케이크 이야기를 해보겠다. 핀란드는 한국과 달리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이 따로 있다. 어머니날은 5월 둘째 주 일요일이고, 아버지날은 11월의 둘째 주 일요일이다. 어머니날은 공휴일이 된 지 90년이 넘었는데, 아버지날은 지정된 지 40년밖에 안 됐다. 게다가 어머니날은 날씨가 좋은 5월이고, 아버지날은 날씨가 가장 우울한 11월이다. 어머니날에 어머니들은 아침밥, 케이크, 선물 등의 대접을, 아버지날의 아버지들보다 훨씬 많이 받는다. 대통령이 매년 특별히 훌륭한 어머니들에게 훈장도 준다. 아빠들은 왜 그렇게 차별을 당하는 걸까? ‘그것이 알고 싶다!’ 아마 옛날부터 강했던 핀란드의 여성 파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주지만 핀란드에서는 남편과 아이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엄마가 좋아하는 아침밥을 만들고, 장미꽃과 함께 침대에 갖다준다. 엄마의 취향에 따라 메뉴는 오트밀 죽이 될 수도 있고, 호밀 빵일 수도 있고, 요구르트일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직접 만든 카드와 케이크다.

핀란드와 한국의 케이크는 많이 다르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에 와서 케이크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렇게 예쁜 케이크들은 처음 보았다! 그러나 먹어보니 빵 맛만 나고 아무 맛도 없었다. 핀란드 케이크는 원래 베리나 과일이 듬뿍 들고, 층이 적어도 3개나 된다. 한국 케이크는 아무것도 없거나 생크림밖에 없었다.

핀란드식으로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려면 싱싱한 과일이나 베리가 가득한 층들이 필수다. 케이크를 구워서 식힌 다음 3층을 만들기 위해 잘라놓는다. 각 층을 주스나 설탕물로 적셔서 촉촉하게 만든다. 그다음 바나나, 딸기, 블루베리 등의 원하는 내용물을 넣고 생크림도 한층 더 바른다. 두번째 층도 똑같이 만든다. 마지막은 그 위에 빵을 얹어서 생크림도 바르고 싱싱한 베리도 얹는다. 핀란드식 케이크의 맛은 너무 달지 않고, 촉촉한 느낌이다.

요즘 들어 한국 케이크도 좋아졌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고구마, 녹차와 떡 케이크다. 이렇게 한국만의 특징을 살려 만들면 어떤 케이크하고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맛을 낸다. 청국장으로 케이크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따루주모 살미넨 따루 ‘따루주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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