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9.17 20:27
수정 : 2012.09.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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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 동아리 ‘올레티나’ 회원인 브랜트 마이어, 에리카 블래시우스, 사비네 엘루엘리히, 에피 그린맨(왼쪽부터 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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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토 마을 주역 4인방
독일 건축 공동체 ‘바우 게마인샤프트’의 성공작으로 불리는 튀빙엔시 로레토 마을의 조성과 안착 뒤에는 4인방이 있었다. 마을 주민 동아리인 ‘올레티나’ 회원인 브랜트 마이어, 에리카 블래시우스, 사비네 엘루엘리히, 에피 그린맨(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이 그들이다.
1997년 로레토 마을 초창기부터 살아온 터줏대감 그린맨을 비롯한 이들 넷은 마을 개발, 계획, 조성, 성장 등을 주도한 바우 게마인샤프트 핵심으로 활약했다.
2005년부터 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열어온 이들은 8일 오후 로레토 축제 현장을 누비느라 검게 그을린 얼굴에 웃음을 가득 담고 있었다. 축제장 한켠 이들의 로레토 만들기 뒷얘기 수다에 끼어들었다. 말만 달랐지 우리네 ‘아줌마’, ‘아저씨’와 다를 바 없었다.
‘왕언니’ 그린맨은 “건축에 앞서 엄청난 토론과 상의는 정말 힘든 과정이었다”며 “어디를 가다가 집 앞에서 누구를 만나 수다를 떨다 약속에 늦고도 기분이 좋은, 이런 친구 같은 마을은 아마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지난 로레토와 지금의 로레토를 아울렀다.
엘루일리히는 ‘하우스 페어잠멜룽’(반상회)를 강조했다. 그는 “집을 지을 때부터 수시로 만나고 상의하고 토론하면서 자연스레 이웃의 문제를 해결하는 반상회가 생겼는데, 이게 마을을 만들고 지탱하는 또다른 힘이라고 여긴다”고 했다.
‘청일점’ 마이어는 “생태적으로 완벽하고, 적은 비용으로 좋은 집을 지어 경제적으로도 훌륭하고, 아이들 교육환경에도 좋은 집에 살고 있어 행복하다”며 로레토의 가치를 간추렸다. 블래시우스는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직장 동료보다 더한 게마인샤프트(공동체)가 물씬 풍긴다”며 “로레토의 전통이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다”고 로레토의 미래를 내다봤다.
튀빙엔/글·사진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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