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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3.06 18:56 수정 : 2013.03.11 15:57

우연수집가 제공

[매거진 esc] 한남동 작은방

자취방을 구할 때 항상 노란 장판과 마주쳤다. 나무 무늬라도 그어져 있으면 덜 속상하련만 내가 만난 집주인들의 취향은 하나같이 비슷했다. 사실 취향이 반영되었다기보다는 저렴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바닥은 면적이 넓기 때문에 방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요소이다. 깔끔한 나무무늬 바닥재는 어느 콘셉트의 인테리어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특히 나처럼 원목가구를 많이 배치해놓은 방이라면 더욱 잘 맞는다. 막상 바닥재를 알아보면 종류가 너무 많은데 가격이 높은 순서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원목마루는 일정 두께 이상의 원목을 사용한 마루이다. 가장 자연스러운 나무의 느낌을 내지만 쉽게 긁히거나 찍혀 유지가 어렵다. 가격 또한 마루 중에서 가장 비싸다. 합판마루는 원목 대신 합판에 무늬목을 붙인 제품이다. 원목과 비슷한 무늬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역시 표면이 약하다. 강마루는 합판마루와 강화마루의 장점을 살린 제품으로, 합판에 필름을 붙여 표면이 강하고 관리가 쉽다. 원목마루나 합판마루에 비해 무늬의 자연스러움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강화마루는 엠디에프(MDF) 같은 합성목재 위에 필름을 붙여 만든 것으로, 관리가 쉽지만 접착을 하지 않아 난방 효율이 떨어지거나 물건을 떨어뜨렸을 때 소음이 큰 경우도 있다. 데코타일은 마루처럼 목재 위에 무늬를 내는 재질을 붙인 것이 아닌 얇은 합성수지로 된 타일이다. 마루의 느낌을 내면서 마루에 비해 개인이 시공을 하기 쉽다.

장판은 가장 널리 쓰이는 바닥재이다. 저렴하고 시공과 관리가 가장 쉽다. 물에 강하고 청소 면에서도 가장 편리하다. 본드를 사용하지 않아 유해성분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장판은 무늬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인식 때문에 망설이게 된다. 그렇지만 요즘 고급 장판들은 무늬나 질감이 뛰어나기 때문에 충분히 시각적 효과를 볼 수 있다. 두께가 있을수록 디자인과 내구성이 좋지만 가격도 같이 올라간다.

장판을 직접 깔고 나서 집들이를 했을 때 자취하는 친구들이 가장 부러워한 게 바닥이었다. 심지어 나무가 아니냐고 물어보는 친구들도 있었다. 눈썰미 없는 그들을 탓하면서도 입가에 미소는 숨길 수가 없었다. 노란 장판과의 동거가 불만이라면 나에게 맞는 바닥재로 공간의 분위기를 바꿔보자.

우연수집가 poeticz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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