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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4.17 18:29 수정 : 2013.04.17 18:29

우연수집가 제공

[esc]한남동 작은방

주방 겸 거실에 대형 원목 식탁을 만들어 놓자 사람들을 초대하는 일이, 사람들이 찾아오는 일이 많아졌다. 그렇게 주방은 일종의 카페 구실을 했기 때문에 좀더 분위기를 돋워 보고 싶었다.

가장 먼저 한쪽 벽면에 빨강 페인트를 칠해주었다. 빨강은 색깔 중에서 가장 강력한 색이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망설여졌지만 매사에 무난하게만 살아온 내 인생에 포인트를 주고자 저질러버렸다. 사실 포인트에 빨간색만 한 것이 없다. 침실이 아닌 주방인지라 입맛을 돋우고 생동감을 주는 컬러로서 좋은 구실을 한다. 이때 주변의 색들까지 튀게 되면 요란해지기 때문에 무채색으로 받쳐주면 모던한 느낌이 난다.

그래서 싱크대는 검은색 페인트를 칠했다. 싱크대 리폼을 하는 사람들은 두 파가 있다. 페인트파와 시트지파. 난 페인트를 사용하는 쪽인데 둘 다 장단점이 있다. 페인트 칠은 쉽지만 프라이머, 페인트 2회 이상, 바니시를 칠해주어야 하는 긴 과정이 있다. 반면에 시트지는 크기에 맞게 잘라서 한 번 붙이면 된다. 여러 가지 디자인과 광택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싱크대 표면에 곡면이나 문양이 들어간 경우에는 붙이기가 힘들고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잘 붙이는 요령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디아이와이(DIY) 용품점에서 파는 것을 보면 시트지와 필름지로 나뉘는데 필름지가 더 두껍고 가격이 나간다고 보면 된다. 두꺼울수록 붙이거나 떼기 쉽다.

이왕 싱크대 리폼까지 했으니 주부들의 로망인 벽면 타일까지 붙여보기로 했다. 가스레인지 뒤쪽 벽면에는 타일인 척하는 시트지가 붙어 온통 기름기로 화장을 하고 있었는데 잘 지워지지가 않았다. 시트지를 제거하고 배열된 모자이크 타일을 붙였다. 모자이크 타일은 망사 테이프 위에 작은 타일이 정렬되어 붙어 있는 것으로, 벽면에 맞게 잘라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접착 시멘트를 바르고 타일을 붙인 뒤에 백시멘트로 줄눈을 채워주는 과정이 의외로 어렵지가 않아서 도전해 볼 만하다. 분위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조명이다. 레일등을 달거나 줄이 내려오는 갓등을 식탁 위에 달아놓으면 색다른 분위기가 난다. 이때 백색 전구보다는 노란빛이 나는 전구를 선택하면 은은한 분위기가 나고 음식도 맛있게 보인다. 이 정도 되면 주방에서 쌀을 씻다가 눈이 맞는 상황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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