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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야왕>의 권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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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개봉 <그림자 애인>
국내 배우들이 중화권에 부는 한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겠지만, 25일 개봉하는 영화 <그림자 애인>에선 아쉬움이 느껴졌다. 최소한 지켜야할 것을 지켜지 않은 듯한 아쉬움이다. 영화는 한류스타로 자리를 잡은 권상우와 <파이란> <성원> <무극> 등으로 잘 알려진 장바이즈(장백지)가 호흡을 맞췄다. 대기업 케이엔시(KNC) 상속녀인 패리스(장바이즈)가 갑작스레 실종된 뒤, 똑같은 외모를 가진 꽃가게 직원 진심(장바이즈 1인 2역)이 패리스 행세를 하게 된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이자 패리스의 연인인 권정훈(권상우)이 진심을 찾아내 ‘가짜 패리스 작전’으로 다른 사람의 손으로 넘어갈 뻔한 회사를 구하지만, 진심의 인간적인 면모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권상우의 첫 중국 진출작이면서 중국과 홍콩 현지 촬영을 거쳐 지난해 이미 4000여개 중국 극장에서 상영된 뒤 국내에서도 개봉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당혹스러웠던 것은 권상우가 중국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권상우가 입으로 무언가를 끊임없이 말하지만 실제 소리와 맞지 않고, 대부분 대사가 중국어 더빙으로 처리됐다. “패리스, 하이파이브” 정도로 영어를 섞은 짧은 대사에만 권상우의 목소리가 입혀졌다. 중화권 영화에서, 그것도 상대 배우와 감정을 섞어야 하는 멜로 영화에서 중국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난감했다. 배급사 쪽은 “장바이즈가 권상우와 호흡을 맞추며 멜로에 대한 기대를 상승시키고 있다”고 밝혔지만, 연인 사이 감정 교환이나 연기 호흡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권상우는 2월 개봉한 <차이니즈 조디악>에 청룽(성룡)과 함께 출연한 바 있다. 당시에는 모든 대사를 현지어로 구사했다. ‘지속가능한 한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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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재 기자의 홍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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