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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는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액티브 시니어 캠페인을 시작했다. 새 기업광고 ‘시니어가 자원이다’는 주름 가득하지만 통찰력이 느껴지는 깊은 눈매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시니어의 경험과 지혜를 느끼게 해준다. 유한킴벌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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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제주체 돼 가치 창출될 것
활동성 뛰어난 요실금 팬티 만들어
판매원·상담원 55살 이상 고용하고
소기업 대상 생활용품 사업 지원도 ‘어르신들이 집 밖으로 나와 활발히 활동하게 하자.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자. 경제력이 있고 활동적인 노인들이 늘어나면 실버용품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 고령화 문제도 해결되고, 실버사업도 더욱 성장할 것이다.’ 유한킴벌리가 지난해부터 전격 도입한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 경영은 고령화 문제 해결에 주목한다. 우리나라가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복지수요 증가와 경제활력 저하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2050년이면 전체 인구의 절반이 55살을 넘기고, 2060년이면 생산가능인구 10명이 어르신 8명과 유아 2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유한킴벌리는 고령화를 ‘문제가 아닌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노인들이 좀더 활동적인 ‘액티브 시니어’로 바뀐다면, 시니어 세대가 역동적인 삶과 행복을 추구하면서 생산자이자 소비의 주체가 된다면, 고령화 문제가 해결될 뿐 아니라 새로운 산업 창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한킴벌리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디펜드 스타일 팬티’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인 요실금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디펜드 스타일 팬티는 일반 속옷을 입은 듯 겉으로 티가 나지 않고 활동성이 뛰어나다. 요실금 때문에 외출을 꺼리는 노인들이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유한킴벌리는 디펜드 스타일 팬티를 판매하는 직원들을 55살 이상으로 구성했다. 환갑이 넘은 직원들도 있다. 이들이 대형마트에 파견돼 비슷한 또래 고객들에게 제품을 판매한다. 이 제품에 대한 전화상담 요원으로 55살 이상 간호사 출신들을 배치했다. 젊은 직원에게 요실금 문제를 상담하기 불편해하는 고객들을 배려하는 동시에 실버세대를 위한 일자리까지 창출한 것이다. 현재 유한킴벌리의 시니어사업 관련 분야에서 22명의 액티브 시니어가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유한킴벌리는 시니어 사업과 관련된 업무에는 55살 이상 액티브 시니어를 최우선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소기업을 키워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함께일하는재단과 함께 소기업을 대상으로 ‘액티브시니어 생활용품 사업’을 공모했다. 좀더 편리한 시니어 생활용품을 제조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으나 제품 개발과 판로 개척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기업과 사회적 기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모두 10개의 소기업을 선정해 기업당 1000만원에서 7000만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하고, 기업가 교육과 컨설팅도 지원한다. 이미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4개 소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필요로 하는 시니어 사업 육성을 위해서는 대기업과 소기업의 파트너십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오랫동안 지속해온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에 더해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액티브 시니어 캠페인도 시작했다. 새로운 기업광고 ‘시니어가 자원이다’는 주름 가득하지만 열정적으로 글을 타이핑하는 손, 통찰력이 느껴지는 깊은 눈매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시니어의 경험과 지혜를 느끼게 해준다. 액티브 시니어가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시니어의 지식과 경험이 소중한 자원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900만명이 함께한 행복한 콩 NHN 네이버 온라인 기부포털 해피빈
이용자를 기부 참여 주체로 삼아
NGO도 지원하고 수익창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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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 노인 선물해 사회 환원 “돈이 없어 듣지 못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자.” 2010년 7월, 사회적 기업을 공부하던 대학생 김정현(당시 27살)씨는 동갑내기 친구 둘과 함께 이런 각오로 딜라이트 보청기를 창업했다. 사업 기획은 간단했다. ‘아픈 사람을 돕는다’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이었다. 지멘스와 스타키 등 외국계 기업과, 세기보청기와 대한보청기 등 국내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보청기 가격은 개당 150만~500만원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었다. “난청 인구는 급증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보청기 보급률은 전체 난청 인구 중 7%로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보청기를 구매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최대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야겠다 싶었어요.” 김정현 딜라이트 보청기 대표의 말이다. 부품을 직접 수입해 자체 제작하는 방식으로 생산 원가를 낮추고, 누리집과 직영점에서만 판매하는 방법으로 유통 과정의 거품을 걷어내니, 기존 시장가 대비 50~70% 저렴한 가격에 보청기를 공급할 수 있었다. 특히 딜라이트의 2채널 표준형 보청기는 기초생활 수급자인 청각장애인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받는 금액인 34만원까지 가격을 낮췄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 60억원이 목표다. 단숨에 업계 5위로 뛰어올랐다. 6·25참전유공자회와 경기도 부천시 홀몸 어르신 등에게 보청기를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서울 마포구 신수동 주민 등을 대상으로 무료 청력 검사를 벌이는 등 사회적 책무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엔 극빈국인 캄보디아의 난청인들을 돕기 위해 자사의 보상판매 프로모션을 통해 수거한 폐보청기를 수리해 비영리 의료보건사업 기관인 올이어스캄보디아(All Ears Cambodia)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글로벌 사회적 기업 인증기관 비-랩(B-LAB)으로부터 ‘2013 글로벌 상위 10% 사회적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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