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진풍경]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82)이 중국인 부인 웬디 덩(44)과 이혼 절차에 들어갔다고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머독이 소유한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 뉴스코프의 대변인은 “머독 회장이 현재 이혼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혼사유나 배경은 밝히지 않았다.뉴스코프는 “최근 6달 가량 머독과 덩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불화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머독은 1999년 38살 연하의 전 홍콩 <스타TV> 부사장인 웬디 덩과 뉴욕항에서 호화 요트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1997년 홍콩에서 만난 두사람은 14년의 결혼 생활 동안 두명의 딸을 뒀다. 머독의 이혼은 이번이 세번째다. 머독은 1965년 패트리샤 부커와 이혼하고 2년 뒤 호주의 소설가 안나 토브와 결혼했다. 머독은 1999년 안나와 이혼하며 17억달러(2조원)의 위자료를 지급해 화제를 모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통계에 따르면 121억 달러의 재산가인 머독은 세계 79번째 부호다. 덩은 2011년 머독 소유의 영국 <뉴스오브더월드>의 휴대폰 해킹 파문으로 영국 하원에서 청문회가 열렸을 때 남편에게 파이를 던지려던 코미디언 조니 메이 볼스의 따귀를 때려 주목받았다. 이 사건 뒤 덩은 ‘호랑이 부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일부 언론들은 머독이 덩에게 위자료로 얼마를 줄 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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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트 머독의 아내 웬디 덩(분홍재킷 뒷모습)이 1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하원 청문회 도중 면도크림을 담은 포일 접시로 그의 남편을 공격하려던 사람을 향해 막아서며 손으로 때리고 있다. 웬디 덩은 학창시절 배구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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