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6.13 16:41
수정 : 2014.06.13 16:41
디지털기능정원 선보여…미래 스마트빌딩 모델
트위터 등으로 정보 입력하면 스스로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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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대 연구진이 제작한 소셜 미디어 정원. 트위터 정보에 따라 강철판이 열리고 닫힌다. LINCOLN UNIVERSIT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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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정 상태에 맞춰 스스로 모양을 바꾸는 정원이 개발되고 있다. 정원과 인간의 교감을 통해 생활의 질을 높이려는 취지다.
영국 링컨대 컴퓨터과학부 연구진은 트위터 같은 연구에 한창이다. 이들은 이 정원이 미래 ‘스마트 빌딩’의 한 모델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정원의 개념은 2013년 첼시플라워전시회에서 디지털기능정원(Digital Capabilities garden)이란 이름으로 첫선을 보였다. 당시 전시회를 주최한 왕립원예협회쪽은 디지털과 식물세계를 결합한 이 정원에 금상을 수여했다. 이 연구는 STAN(과학기술건축네트워크=Science Technology Architecture Networks)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프로젝트의 임무는 건축이 사람들의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소셜 미디어 정원의 뼈대는 강철 구조물로 이뤄져 있다. 사람들은 트위터를 통해 이 구조물을 여러 형태로 제어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정원은 끊임없이 스스로 리모델링을 한다. 정원을 제어하려면 트위터에서 ‘#gardenup’이란 해시태그를 사용해 원하는 내용을 입력하면 된다. 그러면 이 정보를 해석한 정원이 그에 맞게 모습을 바꾼다. 구조물 개발을 맡은 링컨대 건축학부 리처드 라이트(Richard M Wright) 교수는 “이 정원은 소셜 미디어로 사람의 감정 상태를 관찰해 거기에 맞게 스스로 모습을 바꾸는 미래 스마트빌딩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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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대 학생들이 소셜 미디어 정원을 제작하고 있다. LINCOLN UNIVERSIT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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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큰 점퍼를 입고 뜨거운 수프 한 접시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경우, 이 정보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원에 보내면 정원이 신호를 해석해 건물 내부의 온도를 낮추고 창문을 열어준다. 연구진은 나아가 빌딩이 사람의 기분에 맞춰 색깔이나 모양을 스스로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아직까지는 구조물이 열리고 닫히는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기술 개발이 이뤄질수록 환경은 고정돼 있다는 우리의 전통적인 인식을 바꿔줄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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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정원의 완성 후 이미지. LINCOLN UNIVERSIT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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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은 왜 하필 강철 구조물을 택했을까? 라이트 교수는 “강철 구조물은 철강업 중심지였던 셰필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 개발에도 지역 특성과 문화를 담아내려는 의지와 노력이 엿보인다.
이 정원은 지난 7~8일 셰필드에서 열린 가든업 원예전시회(Garden Up horticultural event)에 선을 보인 데 이어, 18~19일 열리는 링컨셔전시회(Lincolnshire Show)에서도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http://plug.hani.co.kr/fu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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